“시간끌기로 노조 무력화 나선 정황 확인”
“시간끌기로 노조 무력화 나선 정황 확인”
  • 공민재 기자
  • 승인 2015.02.10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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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비정규 노동자들 15m 높이 광고판 올라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소속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 2명이 비정규직 노동자 생존권 및 노동인권 보장을 요구하며 15m 높이의 전광판에 올랐다. 지난해 말 희망연대노조 씨앤앰 노동자들의 전광판 투쟁 이후 또 다시 노동자들이 전광판에 올라 논란이다. 현재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오체투지 행진단 등 연대단위들이 고공농성 장소로 집결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 전남 서광주 고객센터 소속 강세웅(46) 조합원과 SK브로드밴드 인천계양행복센터 소속 장연의(43) 조합원은 6일 새벽 서울 소공로 소재 한국은행 맞은편 중앙우체국 15m 광고판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진짜사장 LG-SK가 통신 비정규직 해결하라’ ‘LG그룹 구본무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비정규직 해결하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건 상태다. 원청사인 SK와 LG가 간접고용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및 노동인권을 보장하라는 요구다.

강세웅 조합원은 LG유플러스 AS기사로 주 70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노동과 수당착복, 최저임금, 건by건 도급체계의 이중 임금구조 등에 시달려왔다. 장연의 조합원도 SK브로드밴드 행복센터에서 설치, AS업무를 맡아 왔고, 2013년에는 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재하도급 업체의 도급계약자로 일방 전환됐다. 이후 2014년, 재하도급 업체 변경과정에서 도급계약서 재작성을 거부하고 고객센터 직원 전환을 요구하다 해고됐다.

고공농성 소식이 알려지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 600여 명은 오전 10시 경부터 고공농성 장소로 집결했다. 3차 오체투지 행진단도 일정을 변경해 고공농성 장소로 긴급 집결한 상태다. 오체투지 행진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 LG트라펠리스 앞에 집결해 ‘정리해고-비정규법제도 전면폐기’ 행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고공농성 소식이 알려지며, 긴급히 농성장 집결 지침을 내렸다.

이 밖에도 노동, 시민사회단체 등 연대단위들이 속속 농성장으로 집결하고 있으며, 희망연대노조는 오전 11시부터 광고판 앞에서 ‘통신비정규직 장기파업 사태해결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생존권 보장과 노동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부터 100일 넘게 장기 파업을 벌여왔다. 올해 1월 협력사 협의회 및 경총으로 이뤄진 사측교섭단과 끝장교섭에 나섰지만, 결국 타결에 실패했다. 이후 노조는 2월 2일 전면투쟁을 선포하며 SK그룹 본사 앞과 LG그룹 구본무 회장 자택 앞, LG그룹 본사 앞에서 24시간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와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는 “문제의 당사자인 SK-LG원청들은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은 채 경총을 앞세우더니 최근에는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 등에 약속한 조속한 문제해결에는 나서지 않은 채 오히려 시간끌기로 노조 무력화에 나서고 있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문제해결의 책임이 있는 고용노동부는 장기파업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고. 지난해 5월 제기한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도 시간끌기로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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