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철희의 문화재 답사-10> 내소사법화경절본사본


내소사법화경절본사본


내소사법화경절본사본
(보물 제278호)

- 지정일: 1963. 1. 21
- 소재지: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68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
- 소유자: 내소사
- 시 대: 조선 태종15년(1415)
- 규 모: 장 36.2㎝, 폭 14㎝


내소사법화경절본사본(法華經折本寫本)은 조선 태종 15년(1415)에 이씨 부인이 그의 남편인 유근(柳謹)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해 1자1배(一字一拜)의 지극한 정성으로 총 7卷의 경을 7冊으로 필사하여 엮은 절본(折本)이다.

각 展의 길이는 36.2cm이고, 폭은 14.0cm이며, 책당 52切面으로 상하의 변화선(邊畵線)은 금니(金泥)로 책의 전 절면에 연이어 있고, 절면계선(切面界線)이 없이 반면(半面)에 6행씩 필사해 간 것인데 행당 자수는 17~19자로 일정치 않다.

표지는 감지(紺紙)에 금니(金泥)를 사용하여 당초문대(唐草紋帶)의 구획 안에 4개의 연꽃무늬를, 그리고 중앙에 태선(太線)의 네모 구획 안에 경명(經名)인 妙法蓮花經券弟一」 등을 금니로 필사하고, 간지에는 금니로 연꽃무늬를 그리는 등 일반 경본의 격식을 모두 갖추고 있다.

첫 장의 2절 4면에는 1폭의 변상도(變相圖)를 목각판에 금니를 사용하여 쇄날(刷捺)하였다. 그리고 말미에는 다음과 같은 발기(跋記)가 있다.  

斯典 如輪王髻珠 尊勝無比 書持讀誦 利洽幽冥 今李氏丁良人 柳謹之喪 哀不自勝 敬寫靈文 以薦冥福 追遠之 誠豈淺淺哉 柳氏之淸升 審可必也 時 永樂乙未 秋七日 日跋

이 경전은 전륜성왕의 계주(髻珠)와 같아서 尊勝함이 견줄 데가 없다. 書持하고 讀誦하면 유명(幽冥)의 괴로움 받는 이들을 이롭게 하리라. 이제 이씨가 사랑하는 남편인 유근의 상을 당하여, 견딜 수 없는 슬픔에 지극한 정성으로 이 신령한 글씨를 써서 남편의 왕생극락을 바라나니, 짐작해 보라. 이 정성이 어찌 얕을 수 있겠는지를..., 유씨의 극락왕생은 이 경전을 살펴보면 틀림없으리라.
時 永樂乙未 秋七日 日跋<내소사 진성(스님) 해의>


永樂乙未는 1415년(태종15년)으로서 연대가 명확하므로 사경(寫經)류의 연대식별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고, 연대가 고려를 벗어나 조선 초기로 내려왔다 하더라도 이렇게 완전하게 보존된 것으로는 국내 일품이다. 서체는 고려 말기의 유려화사(流麗華奢)한 맛이 적고 후중건실(厚重健實)한 서풍으로 시종일관하였는데, 처음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조금의 방심 없이 一字一拜하며 사경한 것으로 이씨 부인의 남편에 대한 애민(哀愍)과 신심어린 정성이 느껴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히 머리가 숙여지게 한다.

내소사법화경절본사본은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278호로 지정됐으며,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참고문헌/내소사지>


<허철희 님은 자연생태활동가로 ‘부안21’을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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