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 치체스터 클라크 지음/ 이정지 옮김/ 비채





`콩고양이`에 이은 비채의 만화 에세이 제2탄이 나왔다. 전세계를 사로잡은 깜찍한 영국 개, 매력적인 ‘플럼’의 일상을 공개한다.

영국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에마 치체스터 클라크’가 반려견 ‘플럼’과의 사랑스런 동거생활을 그림일기에 담았다. 단, 플럼에 따르면, 그림은 도움을 받았지만 글은 다 자신의 작품이란다.

2012년부터 작가 에마가 짬짬이 블로그 ‘플럼독’에 공개한 이래,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전세계 네티즌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때로는 철학자처럼 진지하게, 때로는 다섯 살 꼬마처럼 순수하게, 때로는 여느 강아지처럼 마냥 개구지게, 플럼이 보고 느낀 하루하루를 매일 한 페이지 분량에 담고 있다.

사람에게 친근한 친구이자 가족인 동시에 가끔은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존재인 개. `플럼 다이어리`는 그들이 평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순간순간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유쾌하게 귀띔한다. 개의 시선에서 보고 느낀 하루하루의 그림일기는 언뜻 엉뚱하면서도 그간 놓치고 살던 우리네 일상의 작은 재미를 간질여 깨울 것이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반려견과의 소중한 추억이 있거나 현재 추억을 쌓아가고 있는 애견인은 물론, 고양이를 훨씬 더 좋아하는 애묘인들마저 플럼의 매력에 풍덩 빠질 것이다.

무엇보다 영국 특유의 날씨가 반영된 듯, 화려하지 않은 그림체와 자극적이지 않은 유머가 깔끔하면서도 긴 여운을 선사한다. 매주 일요일마다 `TV 동물농장`을 보며 울고 웃는 애견인은 물론이고, 평소 미드보다는 영드를 선호하는 독자를 비롯해 영국적인 매력에 심취하고 싶은 독자 모두에게 놓칠 수 없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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