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국 주도 세계은행 대항마인 AIIB 창립멤버로 참여... 한국, 호주는?
영국, 미국 주도 세계은행 대항마인 AIIB 창립멤버로 참여... 한국, 호주는?
  • 오진석 기자 ojster@naver.com
  • 승인 2015.03.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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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AIIB 참여 독려에 미국 강력 반발

미국의 최대 맹방인 영국이 미국의 반대를 일축하고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키로 해, 미국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어느 쪽이 `뜨는 해`이고 어느 쪽이 `지는 해`인지, 국제무대에서 또 한 차례 입증이 됐기 때문이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AIIB가 이미 지역에서 뚜렷한 지지를 얻었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일하고 투자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우리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정부의 장기경제계획의 핵심"이라며 사실상 AIIB 참여 방침을 밝혔다. 영국 정부는 500억 달러 규모의 자본금으로 출범할 AIIB에 창립멤버로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곧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지난해 10월 설립을 공식 선언한 AIIB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WB)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면서 미국의 글로벌 금융패권을 뒤흔들 것이라는 판단에 미국은 우방들에게 절대로 가입하지 말 것을 압박해왔다.

가장 믿었던 영국의 배신에 미국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강력 반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에 따르면 백악관은 즉각 "영국이 중국의 요구를 계속 수용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영국정부를 공개 비난했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관리도 FT에 G7이 AIIB 대처 문제를 논의와는 와중에 영국이 사실상 자신들과 협의 없이 결정했다며 "우리는 중국의 요구를 계속 수용하는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다"고 지난 수년간 영국의 지속적 대중국 러브콜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영국 재무부 대변인은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을 포함한 G7 차원에서 최소 한 달간 광범위하게 협의해왔다며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오즈번 재무장관은 "다른 서방 국가들도 함께하기를 기대한다"며 다른 유럽국가들에게 AIIB 참여를 권유하기까지 했다.

영국의 AIIB 가입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인 우리나라에도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은 지난해 7월 방한때 AIIB에 한국의 참여를 적극 희망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에 "시의적절한 시도"라며 호의적 반응을 보이자, 미국은 즉각 한국의 참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중국은 한국, 호주 등 AIIB 참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국가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 은행 가입에 의지가 있는 국가들이 대열에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가입을 촉구했다. 사드 배치 논란에 이어 AIIB 가입 논란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중국이라는 `G2`의 패권 싸움 속에 그 어느 때보다 현명한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오진석 기자 ojs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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