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비채






미국의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스릴러의 거장’으로 인정받아온 할런 코벤. 전세계 40개국에서 베스트셀러 신화를 기록한 바 있으며 지금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그의 일곱 번째 스탠드얼론 `홀드타이트`가 원작출간 7년 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독자들을 찾는다.

`홀드타이트`는 `단 한번의 시선` `결백` `영원히 사라지다` `용서할 수 없는` `숲` 등의 히트작을 통해 가장 가까운 이들의 믿음과 배신을 다루었던 코벤이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갈등과 비극을 면밀히 꿰뚫은 작품이다.

할런 코벤 특유의 치밀한 스토리 구성이 돋보이는 `홀드타이트`는 출간 즉시 전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 6주 연속 1위에 거침없이 재진입하는 등 전세계 40개국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수작이다. 국내에서도 2011년 출간되었다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힙 입어 최신개정판이 출간되었다. 한국어판 출간 5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개정판에서는 소설 속의 일가족이 겪고 있는 갈등과 내면심리를 반영한 의미심장한 표지로 단장하여 소설의 몰입도를 높였고, 할런 코벤의 전매특허인 페이지터닝과 군더더기 없는 유려한 원문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번역 또한 세밀하게 다듬었다.

친구의 자살 이후 촉망받던 하키까지 돌연 포기해버린 열여섯 살 소년 애덤. 그들 가족의 집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충격의 ‘그날’ 이후 입을 닫아버린 애덤은 탈선과 가출을 일삼으며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디에서 누구와 어울?쩝� 알 수 없어 답답해하던 부모는 아이의 컴퓨터에 감시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휴대전화 GPS를 추적하는 등 위험한 선택을 하고 만다. 아이를 몰래 감시한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던 아버지 마이크는 애덤의 휴대전화 GPS 신호를 쫓으며 죽음의 위기에 내몰린 후에야 뿌리깊이 스며든 파멸의 그림자를 직감한다. 사춘기 소년의 일탈을 막기 위해 시작한 그들의 ‘선택’ 이후 주변 인물들의 비밀까지 잇달아 드러나고, 급기야 무덤 속에 잠재워야 했던 ‘비밀’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른다.

청소년 자살, 인터넷 가상공간에서의 폭력성, 충동조절장애… 겉으로는 잠잠해 보이지만 실상은 ‘용암처럼 들끓고’ 있는 현대가족의 문제들이다. 여느 가족의 일이지만 들여다보면 모든 구성원이 위태롭고 위험하기만 하다. 작가는 스릴러의 호흡을 유지하면서도 독자를 향해 의미심장한 질문들을 던진다. “모든 가족은 그들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당신 가족이 죽음 직전까지 가져가야 할 ‘비밀’은 무엇인가?”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파헤쳐야 할 것과 영원히 비밀로 지켜져야 할 것은 어디까지인가?”라고. 가족의 정의(定義)와 현대 가족의 상처, 이들 가족의 갈등과 아픔이 건네는 뭉클함까지, 코벤스타일의 웰메이드 스릴러이자 가족소설인 `홀드타이트`는 손에 땀을 쥐는 스릴과 가슴 먹먹한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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