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흑자전환 전망 속 ‘구조조정’ 박차

 

정유업계의 ‘한파’는 과연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한 때 선망의 대상이던 정유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SK이노베이션이 37년만에 적자를 냈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S-OIL)도 유가 급락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 손실을 냈다.



회사의 어려움은 고스란히 직원에게 전달됐다. 임금은 깎이고 일부 직원은 물론 임원들까지 구조조정의 칼날 아래 정든 회사를 떠나야 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 4사의 직원 1인당 급여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직원 1인당 급여는 2013년 6714만원에서 지난해 6593만원으로 1.8% 줄었다.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9107만원에서 8402만원으로 8.8%, 에쓰오일은 9460만원에서 8973만원으로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일뱅크 직원의 급여도 2013년 8400만원에서 지난해 7900만원으로 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 넘어 산’
 

월급만 줄어든 직원은 그나마 다행이다. 일부 정유사의 임직원은 조직개편과 명예퇴직 등으로 인해 정든 회사를 떠나야 했다.

GS칼텍스의 직원 수는 2013년 말 기준 3209명에서 지난해 말 3천156명으로 줄었다. 등기·미등기를 포함해 임원은 같은 기간 76명에서 67명으로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직원수 역시 1833명에서 1766명으로 1년새 80명 가량 감소했고 SK이노베이션은 1892명에서 1878명으로 소폭 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한 2014년을 보낸 정유업계는 그러나 올해 들어 정제마진의 강세와 원유 투입 원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다소 숨통이 트인 모습이다.

유진증권 등 7개 증권사의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932억원에 달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등도 모두 흑자전환하면서 2천억원 안팎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같은 실적 개선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할 지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중장기적으로 유가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석유제품 수요는 정체된 상황에서 정유시설 투자가 수요를 뛰어넘으면서 정제마진 또한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정유업계가 사업 구조조정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해 구조조정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업계의 ‘구조조정’ 몸부림이 ‘부활’의 신호탄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김범석 기자 kimb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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