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 3000여개 사업장, 26만여 명의 조합원이 쟁의행위에 참가했다. 서울시청광장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1만여명이 모여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노동시장 구조개악 폐기, 공무원연금 개악 중단, 최저임금 1만원 쟁취,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시청광장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후 이들은 을지로 입구, 종로2가 방향으로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한때 경찰과 대치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큰 마찰 없이 해산했다. 한편 이날 시청광장을 포함 전국 17개 지역에서도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대구에서는 경찰과의 마찰이 일어났다.

 


24일 민주노총은 예고했던대로 총파업을 진행했다. 전국 17개 지역에서 총파업 결의대회가 벌어졌다. 이날 3시에는 서울시청광장에서 민주노총조합원 1만여명이 모여 총파업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연가·조퇴 투쟁을 결의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전교조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총파업에 함께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의 1/3 수준인 26여 만 명의 조합원이 오늘 총파업에 참여했다”라고 총파업 현황을 밝혔다. 또한 “26만 명 가운데는 파업권을 박탈하는 잘못된 제도와 정부의 탄압에 의해 정당한 파업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연가나 총회, 조합원교육, 조퇴 등 우회적 방식으로 파업에 준하는 쟁의효과를 내고 참여한 조직과 조합원이 다수 있다”며  “그만큼 후진적이고 열악한 한국의 노동현실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유가족 30여명도 시청광장에 모여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지지했다. 416가족대책위 전명선 위원장은 “유가족이 원하는 것은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 모인 노동자들이 함께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규모의 공권력을 동원해 유가족들을 에워싸고, 화장실에도 보내주지 않는 등 인권을 유린했다. 이러한 정부의 부도덕한 행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정권과 자본의 폭주를 멈춰 세우고 노동자, 서민을 살리기 위한 역사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또한 “정권과 자본에 맞선 4.24 총파업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민주노총은 오늘 총파업 투쟁을 시작으로 5월 1일 10만 노동절투쟁 그리고 5월말과 6월말로 이어지는 파상적 총파업투쟁으로 정권과 자본의 노동자 죽이기 도발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시장 구조개악 폐기 ▲공적연금 강화 및 공무원연근 개악 중단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총파업의 4대 목표로 내걸었다.

시청광장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후 이들은 을지로 입구, 종로2가 방향으로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풍물패를 선두로 나서 행진을 지휘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카트를 끌고 나와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시위대는 서울광장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진출해 을지로입구와 종각, 종로2가를 지나 을지로2가에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사전에 신고했다. 경찰은 교통을 통제하며 시위대가 신고한 경로를 벗어나지 않게 통제했다. 시민에 의해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전단이 뿌려지기도 했지만 행진은 별다른 마찰이 없이 순조롭게 이어졌다.
 


“청와대로 가자”는 외침이 흘러나왔고, 일부 행진 참가자들은 낙원상가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예정된 경로를 벗어난 것이었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청와대 근처라는 이유로 무조건 길을 막아 집회·시위의 자유를 탄압하는 데 항의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안국역으로 가는 길목에 폴리스라인을 세우고 경찰 병력을 배치해 봉쇄하고 있었다. 조합원들은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미리 준비한 부부젤라를 불며 경찰에 항의했다. 경찰은 폴리스 라인 뒤에서 채증을 하고, 해산 경고방송을 했다. 화가난 한 조합원은 폴리스 라인 앞에 서서 “체포해 가라”며 소리를 치기도 했다.

한 민주노총 조합원은 “조카가 의경으로 입대했다. 다 아들 같고 조카 같은 애들인데, 국가가 서로 대치하게 만들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찰과의 대치가 잠시 이어졌다. 시위대는 자리에서 일어나 종각역 근처로 행진했다. 다행히 경찰과의 큰 마찰은 없었다. 행진 참가자들은 종각역 사거리 보신각 앞에 모여 도로를 점거하고 정리집회를 벌이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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