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한 낙동강 유람선사업 즉각 중단해야…
위험천만한 낙동강 유람선사업 즉각 중단해야…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승인 2015.07.08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시민의 안전과 생명 담보 돈벌이하는 달성군

 

올 여름도 낙동강의 녹조현상이 심상찮다. 초여름부터 시작된 녹조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녹조현상이 걱정인 이유는 13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 낙동강에 간질환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까지 하는 맹독성 남조류가 대량으로 창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맹독성 남조류가 창궐하는 위험한 낙동강에서 경북 달성군은 어이없게도 유람선사업에 여념이 없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볼모로 돈벌이에 여념이 없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한강의 녹조 현상으로 같은 경우에 처한 서울시와는 사뭇 다르게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유람선사업이란 돈벌이에 여념이 없는 달성군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한강의 경우, 녹조가 발생하고 독소 성분(마이크로시스틴-LR)이 검출되자 서울시에서는 물놀이와 낚시 등을 삼가 줄 것을 당부하고, 독성물질 농도가 기준치에 도달하면 수영금지 조치를 내릴 계획을 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시군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유람선사업에 여념이 없는 달성군은 서울시가 보인 그것과 너무나 대조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 달성군이 벌이고 있는 유람선사업. 주말인 지난 5일인 많은 시민들이 배를 타고 있다.

 

달성군이 지난해 10월부터 유람선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화원유원지 옛 사문진나루터로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사이 낙동강 구간이다. 즉 달성보 상류 구간에서부터 강정고령보 하류 구간까지 낙동강에서 유람선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6월 22일과 29일 환경부 조류조사(가장 최근 조사)에 의하면 달성보 상류의 남조류 수치는 ㎖당 각각 10만5215셀과 3만8545셀을 기록했다. 이는 조류증식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낙동강에 도입된 조류경보제 기준으로 치면 조류경보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로, 즉각 ‘대국민 상황 전파’ 단계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달성군은 녹조현상이 심화되건 말건 지난 주말 녹조띠가 관찰되는 데도 불구하고 유람선사업에 여념이 없었다. 대구와 인근의 수많은 시민들이 물보라가 흩날리는 유람선을 타고 달성보 구간을 왕래했다. 달성군이 시군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돈벌이사업만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 달성군 유람선이 왕래하는 구간인 달성보 상류(고령교 부근) 낙동강의 지난 6월 10일의 모습이다.

 

남조류는 주로 물 표면에 떠있고, 그런 상황에서 큰 배가 이동하면 물보라 등이 흩날릴 수밖에 없고, 그것은 바로 승객의 피부에 접촉될 수밖에 없다. 독성 남조류에 감염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달성군의 안이한 안전의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녹조현상이 나타날 때는 유람선사업을 즉각 중단해줄 것을 달성군에 정중히 요청한다. 아무리 사업도 좋지만 시군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달성군이 돈벌이를 벌여서야 되겠는가.

시군민의 안전을 위해서 달성군이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위험천만한 유람선사업이 아니라, 모터보트를 타고 맹독성 남조류가 창궐하는 낙동강을 미친 듯이 질주하는 모터보트 등의 수상레저 활동이나 낚시를 비롯한 다양한 수변활동을 금지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독성 남조류가 창궐하는 낙동강에서 독성물질이 과연 얼마나 검출되는지 그 조사결과를 사문진나루터를 찾는 시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하는 것이다. 

 

▲ 아무런 제지 없이 모터보트를 타고 녹조 핀 낙동강을 질주하며 레저를 즐기는 시민들

 

4대강사업 이후 맹독성 남조류가 창궐하는 여름 낙동강은 대단히 위험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서구에서는 독성 남조류가 대량으로 창궐하는 물을 먹고 물고기와 가축에서부터 신장병을 앓은 사람의 사망에 이르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또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모니터한 바에 의하면 지난해 낙동강변에서 물고기에서부터 새, 자라, 뱀, 심지어 수달의 사체까지 확인되었다. 이들의 죽음이 독성 남조류의 창궐과 결코 무관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달성군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위험천만한 유람선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수변활동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녹조현상이 심화될 때는 수변활동을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 아울러 낙동강에서 독성물질이 얼마나 검출되는지 그 수치를 시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은 여름만 되면 이렇듯 안전을 걱정하는 위험한 공간이 돼버렸다. 그 위험한 공간에서 유람선이나 띄우면서 시민들을 사지로 내몰아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