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라 시온 지음/ 홍은주 옮김/ 비채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여지없이 포획하고 마는 ‘믿고 읽는 작가’ 미우라 시온! 이번에는 걸핏하면 아옹다옹 자그락대는 두 할배의 이야기 '마사&겐'으로 찾아왔다.

전통비녀 직인 겐지로와 그의 죽마고우 구니마사 콤비가 반세기가 넘게 티격태격, 아웅다웅, 우정의 역사를 쌓아가는 모습을 담은 ‘브로맨스그레이(Brother+Romance+Grey)’ 소설이다.

전통 속에서 소명을 다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주목해온 작가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전통비녀 직인이라는 낯선 직업세계는 더없이 매력적이며, 가족보다 더 가까이에서 애정보다 진한 의리로 늘 서로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 두 꽃할배의 황혼일기가 유쾌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의 배경은 도쿄 스미다 구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 Y. 두 개의 물길이 만나는 비옥한 땅으로 에도시대를 떠들썩하게 보낸 유서 깊은 곳이다.

그만큼 다양한 기억이 켜켜이 쌓여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마사와 겐은 도쿄 대공습과 전쟁, 도쿄 올림픽, 버블 경제 등 폭풍 같은 현대사의 순간은 물론이고 연애와 결혼 등 꽃 같던 시절을 머리를 맞대고 함께 헤쳐나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친구라면 어찌어찌해줄 거야’라는 절대적인 안도감! 달짜근하면서도 코끝 찡한 우정의 하모니가 잘 우린 한 잔의 차처럼 깊은 맛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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