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밀양 큰할매
<신간> 밀양 큰할매
  • 정리 이주리 기자
  • 승인 2015.07.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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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정 지음/ 철수와영희

 

이 책은 밀양에서 할매와 할배들이 어떤 이유로 10년 동안 송전탑 반대투쟁을 해 왔는지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기획됐다. 송전탑의 환경 파괴, 핵 발전의 위험성, 전기 생산 지역과 전기 소비 지역의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에게 알려주는 인문, 환경 그림책이다.

대도시의 풍요를 포기 할 수 없기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주장 때문에 전기를 생산하고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밀양과 같은 지방 주민들이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는 부족한 전기 생산을 위해 핵 발전의 불가피성과 유익함을 이야기한다. 나아가 대도시로의 전력 공급을 위해 송전탑 건설과 지방 도시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은 어린의 눈높이에서 글과 그림을 통해 밀양의 송전탑 반대 투쟁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 나아가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를 이용해 지역 분산형 에너지 정책을 세운다면 전기 생산 지역과 소비 지역 간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국가 권력의 인권 침해를 막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2005년 울산 신고리원전에서 서울 수도권까지 전기 수송을 위해 밀양에 69기의 765kv 초고압 송전탑 공사 계획이 확정되었다. 이후 밀양의 할매 할배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10년간 송전탑 반대투쟁을 하고 있다. 송전탑 반대 투쟁 과정에서 지역 주민 2명이 돌아가셨으며, 69명이 기소가 되었고 2억 3000만 원의 벌금 폭탄이 부과됐다. 결국 밀양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송전탑은 건설됐다.

현재 전국의 송전탑은 4만 1000개이며 10년 안에 밀양과 같은 송전탑이 약 1700기가 더 지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그림책의 줄거리는 태극기 그리기 대회에서 1등을 한 어린이가 태극기 그림을 가르쳐준 밀양 큰할매를 만나러 가서 핵 발전소와 송전탑의 진실을 알게 되는 내용이다.

밀양 큰할매는 일제 시대를 살았기에 나라 없는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나라가 하는 일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 대문에 태극기를 달아 놓아 마을에서 태극기 할매라고 불리는 애국심이 가득찬 사람이었다. 연속극 보는 것을 좋아하며 평생을 농사를 지으며 아들딸을 공부 시키고 시집 장가를 보냈다. 그리고 태극기 그림은 눈 감고도 그릴 정도다.

그런데 마을에 송전탑이 들어서면서 할매의 하루하루는 바뀐다. 송전탑 때문에 짐승도 농작물도 견딜 수 없는 마을로 바뀌었다. 할매는 송전탑으로부터 마을을 지켜달라며 송전탑 반대 투쟁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태극기 그림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웃고 있는 모습을 그리게 된다.

밀양 큰할매의 변화를 통해 어린이의 눈에 비친 송전탑의 진실은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위험한 핵 발전소를 어른들은 왜 짓는지 모르겠다. 전기 더 아껴 쓰고 핵 발전소 그만 지으면 안 되나? 그럼 우리 큰할매도 산에서 내려올 텐테.”

그림책 말미에는 ‘밀양 큰할매 깊이 읽기’를 통해 밀양 큰할매가 왜 산으로 올라갔는지, 송전탑이 왜 문제인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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