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낙동강, 원래대로 흐르게 하라!

 

 

낙동강 인근에서 물고기가 또 떼죽음당한 채 발견됐다. 경북 성주군 선남면 도성리 일대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인 백천과 낙동강 합수부에서부터 백천 상류로 2킬로에 걸쳐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당한 것이 목격됐다. 강준치와 누치, 잉어들이 주로 죽었다.

현장에서 물고기 수거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성주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 장맛비가 그친 직후부터 물고기가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15일까지 성주군에서 수거한 것만 1500마리 정도에 이른다고 했다. 죽은 물고기를 지금도 계속해서 떠오르고 있다.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것들까지 포함하면 수만 마리에 이르는 물고기가 떼죽음당한 것으로 보인다.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날까? 

2012년 칠곡보 상류 구미 동락공원 부근 낙동강의 물고기 수만 마리 떼죽음 사건이나 지난해 칠곡보 상하류에서 발생한 강준치 떼죽음 사건을 봤을 때, 4대강사업으로 급변한 수생태환경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얕게 흐르던 낙동강이 깊고 흐르지 않는 호수와 같은 수환경으로 바뀌어버린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은 4대강 보의 영향 때문이다.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의 합수부도 같은 영향을 받는다. 이번 낙동강과 백천 합수부의 경우도 강정고령보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즉, 물이 깊고 흐르지 않자 깊은 바닥엔 모래 대신 각종 부유물이 내려앉아 뻘을 형성하고 그것이 부패하면서 무산소층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실제 낙동강의 산소농도 조사에서도 수위가 내려갈수록 산소농도가 떨어졌다. 그리고 바닥은 용존산소가 거의 없는 무산소층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태에서 물의 전도 현상이 일어나면 무산소층의 부유로 인한 용존산조 부족으로 물고기 떼죽음이 가능한 것이다. 

전문가들 또한 대체로 같은 견해를 피력한다. 오랫동안 민물고기의 생태를 연구해오고 있는 경북대 계통진화유연체학연구소 채병수 박사는 “비가 온 직후라면 강물의 전도 현상을 예상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바닥 무산소층의 부유로 인한 산소 부족으로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녹조라떼에 이어 외래종 큰빗이끼벌레의 출현 그리고 물고기 떼죽음 사태까지 4대강사업의 부작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4대강 보 담수 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일들이다. 더 이상 강과 그 안의 뭇 생명들의 죽음을 방치해선 안된다. 지금은 물고기이지만 그 죽임의 화살은 언제든 우리 인간을 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나 낙동강은 1300만 시도민의 식수원 아닌가. 

4대강사업은 총체적 부실사업이고, 계속해서 수많은 문제를 양산하면서 우리 인간의 삶을 옥죄어 오고 있다. 하루빨리 4대강 보를 해체해야 할 이유인 것이다. 

그렇다. 4대강 보를 해체하고 낙동강을 원래대로 흐르게 하라!! 그래야 강이 살고 그 안의 수많은 생명이 살고 결국 우리 인간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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