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세계최고의 포토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 매그넘포토스의 '매그넘 사진의 비밀展 - Brilliant Korea'가 지난 8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처럼 외부의 평가와 시각에 촉각을 세우는 나라가 있을까. 우리 자신이 보는 스스로의 모습보다 밖에서 들여다보고 평가하는 외부시각에 안도하고 또한 좌절한다. 혹자는 외세에 시달려온 오랜 역사가 만들어낸 민족적 DNA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허위의식의 산물이라는 자조도 있지만 외부의 평가와 시각을 통해 스스로 객관적인 모습을 찾아가려하는 ‘기제’로 작용해왔음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번 광복 70주년을 맞은 우리가 휴머니즘과 리얼리즘을 통섭하는 매그넘포토스의 시각을 통해 관조하게 되는 우리의 실체적 모습은 대한민국 사람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알렉스웹’, ‘데이빗 앨런 하비’, ‘앨리 리드’를 비롯한 매그넘포토스 멤버 9명은 지난 2년간 이 땅위의 실존적인 모습들을 추적해왔다. 그리고 역사(1000 Years), 공간(Boundary), 열정(Passion), 영웅(Hero)등으로 주제를 나눠 그 결과물을 담아냈다. 

매그넘포토스의 작업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이 지난 15일 광복절 KBS TV를 통해 방영될 만큼 이들의 작업은 그 과정 과정이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1947년 '로버트 카파'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라는 기치로 결성한 매그넘포토스는 전쟁과 평화, 인권과 환경, 등 인류에게 부여된 숙명의 과제들을 아우르면서 인류역사의 현장 곳곳을 기록하며 진실을 증언해왔다. 

매그넘포토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포토그래퍼 중의 하나인 ‘데이빗 앨런 하비’는 “한국은 여러 가지 이질적 이미지가 중첩되어 온 신비한 나라였다. 한국을 좀 더 깊이 관찰해보는 기회가 되었고 이제 내가 느껴온 신비의 실체를 사진으로 증명하게 되어 기쁘다. 이런 방식으로 한 국가를 대상으로 작업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전시작품들이 제삼자의 시선에 의지하여 우리를 바라본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작품들은 화려하지도 무겁지도 않다. 오히려 드라이한 톤이 많다. 그러나 한 작품 한 작품 여운이 깊다. 우리가 살아낸 지난 70년, 그리고 매그넘포토스가 추적해온 우리의 모습. 10월 3일, 개천절까지 공개되는 이번 전시회는 당대의 석학인 초대문화부장관 이어령 선생을 비롯. 덕성여대 이원복 총장. 수원대 이주향 교수, 우석대 장명수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필진으로 참여하여 격을 높였다. 

오랜 시간 매그넘포토스와 교류해온 다큐멘터리 전문 제작사 만복상회(대표 노성희)가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했고 문화체육관광부, 현대자동차가 후원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