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압박에도 ‘대기업 고용’은 제자리 걸음
대통령 압박에도 ‘대기업 고용’은 제자리 걸음
  • 김범석 기자
  • 승인 2015.08.2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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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고용증가 1년새 8261명, 0.8% 증가

 

대기업의 ‘인력 채용’이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0대 그룹의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100만 5천여명으로 1년 사이 고작 8261명(0.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중공업, 두산, 포스코, 현대, 한화 등 11개 그룹은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이미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씨이오(CEO) 스코어’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 중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253곳의 고용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6월말 기준 직원 수는 100만 5603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8261명 늘어난 수준에 불과했다.

1%도 안되는 수준의 낮은 고용 증가율을 그나마 이끈 대기업은 현대자동차, 신세계, 효성 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그룹 소속 15개 기업의 직원 수는 14만 9945명으로 지난해보다 5479명 늘어나 전체 증가분의 60%를 넘게 차지했다.
 

비정규직 증가 ‘질 악화’

신세계 그룹은 3617명, 효성은 1065명, 엘지(LG)가 860명을 늘렸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직원 수보다 27.5%(786명)를 늘렸다.

대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만큼 눈에 띄는 문제는 ‘일자리 질의 악화’다.

특히 포스코 그룹 소속 11개 기업은 정규직을 1418명 줄이고 1409명의 비정규직 일자리를 늘렸다. 대한항공 등 한진 그룹 소속 5개 기업도 정규직을 397명 줄이고 비정규직을 428명 늘렸으며 현대그룹도 정규직을 589명 줄이고 비정규직을 273명 늘렸다.

1년새 비정규직을 높은 비율로 올린 기업은 현대(76.5%), 포스코(74.9%), 효성(48.9%), 동국제강(40.1%), 신세계(30.4%), 현대중공업(30.3%) 순이었다.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 고용이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정규직 직원 수를 줄인 사례도 있었다.

지난달 고용노동부는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 중 47%(177곳)가 임금피크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가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인 포스코 그룹, 지난 3월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한 한진 그룹도 비정규직을 늘리고 정규직을 줄였다.

2012년부터 GS 칼텍스 등 주요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적용해오던 GS 그룹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각각 74명, 186명 줄였다.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발표한 두산 그룹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모두 672명, 523명씩 줄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해 전체 직원 수를 많이 줄인 곳은 현대중공업(1664명), 두산(1195명), 대우건설(968명), 동부(956명), 현대(316명), 지에스(GS)(260명), 대림(103명), OCI․LS(72명), 한화(33명), 포스코(9명)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아무리 압박해도 실제 대기업들은 고용 증가 흉내만 내고 있다”며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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