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예배당 결혼`과 천주교 `혼배성사` 등 신식 결혼 등장
기독교 `예배당 결혼`과 천주교 `혼배성사` 등 신식 결혼 등장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6.01.17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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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서울 그때를 아십니까?

 

세월에 따라 강산도 변한다고 해요. 그런데 요즘은 굳이 세월이라고 할 것도 없이 빨리 빨리 변하고 있는 게 서울의 모습이에요. 자고 일어나면 생겨나는 아파트, 그리고 새로운 빌딩들…. 아주 정신을 못차릴 정도지요? 여러분도 그런 경험 많이 있을 거에요. 그런데도 사방에선 고공크레인이 하늘을 찌르고, 포크레인이 땅을 파내고 있는 모습들 뿐이에요. 이러다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집도 찾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해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렇게 변화속도가 빨라졌을까요? 그건 근대화 이후 현대 사회에 들어오면서부터에요. 조선 왕조 이후 한반도의 중심이었던 서울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서울이 조선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서, 시골사람들에게는 살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었다는 건 알고 계세요? 이에 ‘사람의 새끼는 서울로 보내고, 마소 새끼는 제주로 보내라’는 속담이 생겨났을 정도에요.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가 발간한 <사진으로 보는 서울>을 중심으로 근대화 과정에서의 서울을 매주 소개해볼까 해요. 사진에서 느껴지는 서민들의 삶이 풍요로운 오늘의 기반이 됐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더욱이 강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고충은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셈이죠. 옛 서울의 모습도 감상하고 변화하는 생활상도 느껴보세요.  


 

1. 전통결혼식 

신식 결혼은 서구 종교의 전래와 함께 보급됐다. 기독교의 `예배당 결혼`과 천주교의 `혼배성사`가 그것이다. 문명개화의 바람이 불면서 불교와 천도교에도 신식 결혼식이 등장했으니 대략 1900년 경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전통 혼례를 했다. 부조로는 축의금을 보내지 않았으며 색떡 한 밥소라(큰 놋그릇)면 부조가 됐고, 좀 더 내놓으려면 흔히 국수 한 채반을 보내 하객 접대에 보탰다.

 

 

2. 1910년대의 신식혼례

1930년대 이르러 결혼식 풍속이 또 한번 크게 변했다. 도회지의 `사회결혼`(신식결혼)이 늘면서 교회나 불당만으로는 결혼식을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예식부`라는 명칭의 결혼전문예식장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혼례복 대여점과 신부미장원이 등장했다. 1930년대 총독부 또는 민족주의 계열 인사의 문화운동이 미신과 구습 타파를 내세워 전통 관혼상제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신식 혼례는 더욱 보급됐다. 이렇게 해서 예식이라기보다는 잔치에 가까웠던 우리네 결혼식은 차츰 도시에서 농촌으로 밀려나게 됐다.

 

 

3. 상복 차림의 상주

전통 상례도 바뀌었다. 번잡한 유교 상례를 간소화하려는 움직임은 신지식인층에 의해 제기되거나 조선총독부의 법령에 의해 추진됐다. 한편 기독교 상례가 성행하고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연합장이나 사회장도 출현했다. 신문의 부고와 장의사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러나 죽은 자, 즉 조상에 대한 존중이 강한 조선에서 상례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4. 운구 행렬

초상이 나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부의`를 했다. 그러나 돈봉투를 건네는 대신 `지촉`(紙燭)이라 하여 한지 한 권(스무 장)과 양초 한 갑(열 자루)을 보내면 됐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담배를 얹어 보냈고, 조객들을 접대하라고 깨죽이나 잣죽을 쑤어 보내기도 했다.

 

 

5. 장례용 방상시 가면

악귀를 쫓기 위해 사용되던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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