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대표이사 박영식)은 2월 15일, 동아프리카의 중심인 에티오피아에서 총 8천2백만 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하며, 지난주 인도 교량공사에 이어 닷새 만에 연이은 해외수주 소식을 전했다.

에티오피아 도로청(Ethiopian Roads Authority)이 발주하고,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재원을 조달하는 이번 공사는, 에티오피아 중부 오로미아(Oromia)주의 메키(Meki) 지역과 즈웨이(Zeway) 지역을 연결하는 총 37km의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설계하고 시공하는 공사이다.

대우건설이 단독 수주한 이 공사는 총 8천2백만 달러(한화 약 980억원)규모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0개월이며, 지난 2월 15일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계약식이 진행됐다.

이번에 대우건설이 수주한 ‘메키-즈웨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에티오피아에서 동아프리카의 최대 교통 요충지인 케냐 몸바사 항구까지 에티오피아-케냐간 도로망이 완성된다. 이는 양국간 교역 활성화 뿐만 아니라, 내륙국가인 에티오피아의 해상 물류망을 확대시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다가 없는 에티오피아는 케냐 등 인근 국가 항만으로 도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려고 노력중이다. 현재 에티오피아가 추진중인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서도 케냐와 연결되는 ‘모조-하와사(Modjo-Hawassa) 고속도로(전체구간길이 205km, 4차선)’ 건설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적극적으로 진행중이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6.25 전쟁시 한국을 도와준 우방국으로, 한국 정부도 아프리카 지역 해외건설시장 개척활동에 에티오피아를 포함시켜 양 정부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기업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수주한 ‘메키-즈웨이’ 구간을 포함한 ‘모조-하와사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협조융자 형태로 재원이 조달된 사업으로,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으로 에티오피아 건설시장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이번 대우건설의 에티오피아 공사 수주는 올해 국내 건설사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거둔 첫 수주 실적이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1970년대 말부터 중동에 치우쳐 있던 해외건설시장에서 벗어나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고,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수주한 금액의 1/3에 해당하는 공사를 수행해오며 ‘아프리카 건설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오랜 텃밭인 나이지리아부터, 알제리, 리비아,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의 보츠와나, 그리고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까지 진출하면서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토목, 건축, 석유화학, 발전 플랜트 등 특정 공종에 치우치지 않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세계은행(W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각종 공적개발원조(OD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유망한 시장”이라며, “아프리카 시장에 일찍이 진출한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앞으로 에티오피아 내 추가 SOC 공사 수주뿐만 아니라 케냐, 탄자니아 등 인근 시장까지 진출해 아프리카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