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나는 수없이 아름다운 모래성을 쌓았다
나는
수없이 아름다운
모래성을 쌓았다
그러나
바닷물은 여지없이
모래성을 무너뜨렸다
나는
다시 희망을 가지고
또 모래성을 더 정성껏 쌓았다
그러나
또 어김없이
밀려드는 바닷물은
모래성을 흔적도 없이 쓸어갔다
이제는
다시 모래성을 쌓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으나
나는 어느새
다시 동트는 새벽부터
열심히 모래성을 쌓았다
다시 몰려드는 파도는
모래성을 삼켜버렸다
이렇게 쌓고 무너지고
또 쌓고 무너지는 것이
인생이라면
모래성 쌓는 것을 신명으로 알고
시지프스의 바위를 지고
나는 오늘도
모래성 쌓는 길을
후회 없이 가련다.
<‘새마갈노’는 자연생태 전문 인터넷(www.eswn.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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