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정도전과 신숙주, 원균 그리고 원효대사가 있다
그곳에 가면 정도전과 신숙주, 원균 그리고 원효대사가 있다
  • 김초록 기자
  • 승인 2016.05.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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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록 여행스케치> 몸과 마음의 힐링, 평택 나들이

평택은 서해안 개발의 거점 도시이다. 바다와 호수, 문화유적, 광활한 평야,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의 대동맥인 산업단지와 항구까지 볼 수 있어 여행의 맛이 각별하다. 평택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이다. 교통의 요지답게 어디서든 쉽게 갈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나들목으로 빠지면 중간 중간에 바다 같은 평택호를 비롯해 아산만방조제, 포승공단, 평택항 등 눈길을 끄는 볼거리들이 기다린다. 수도권에서 아침 일찍 떠난다면 반나절 코스로도 무리가 없다.

 

▲ 산책하기 좋은 평택호 수변길

 

가족 쉼터로 좋은 평택호 관광단지

충남 아산과 맞붙어 있어 ‘아산호’로도 불리는 평택호는 2km의 바닷길을 방조제로 쌓아 만든 인공 담수호다. 요트 같은 수상 레저 시설을 즐길 수 있고 수상카페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차 한 잔 나누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으며 붕어, 잉어, 가물치, 뱀장어, 메기, 동자개 등이 많이 잡혀 낚시 포인트로도 좋다. 호반을 따라서 횟집과 바지락칼국수, 장어구이 등을 파는 음식점이 즐비하고 잔디밭과 조각공원, 모래톱공원, 오솔길, 드라마 세트장, 자동차 전용극장, 예술관, 수변데크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휴식을 취하기 딱 좋은 곳이다. 평택호관광안내소(031-659-6018) 옆의 유람선선착장에서 오리배를 타보는 것도 좋고 해가 질 무렵, 평택호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단 오리배는 날씨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

 

▲ 평택호 조각공원
▲ 평택은 국악이 태동한 곳이다.

 

평택호를 찾았다면 관광지 안에 있는 피라미드 형태의 평택호예술관에 들어가 예술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좋겠다. 3층 규모의 예술관은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 전시는 물론 평택 관내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평택은 우리나라 국악이 태동한 곳이기도 하다. 평택호 옆의 한국소리터가 그곳으로, 평택 출신 국악의 거장 지영희 선생을 기리는 지영희홀이 들어서 있다. 569석의 지영희홀은 야외공연장을 비롯해 카페, 전시관, 스튜디오 등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선 주말 상설공연, 소리터 전통 상설공연, 소리터 유랑단이 직접 시민을 찾아가는 공연 등 연중 다양한 공연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평택호 예술관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평택항

평택호에서 해안길은 평택항으로 이어진다. 중부권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평택항은 세계경제의 중심축인 중국의 관문이다. 특히 중국과 해상정기항로가 개설돼 물류와 관광 기능까지 겸하고 있다. 현재 평택항에서 중국의 위해시, 영성시, 연운항, 일조항으로 국제여객선이 다니고 있다. 국제여객선터미널 옆의 마린센터 12층 전망대에서 평택항과 서해대교 등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 평택항 홍보관

 

서해안 항만 물류 중심지인 평택항은 크게 외항과 내항으로 나뉜다. 자동차전용부두와 컨테이너, 포승국가산업단지, 서부두, 국제여객선터미널, 마린센터, 배후물류단지 등이 들어선 외항은 일 년 내내 활력이 넘친다. 평택항 인근 포승면 만호리 나지막한 언덕에는 평택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는 홍보관(031-682-5663)이 들어서 있다. 모형선박 코너, 평택항 부두 현황, 컨테이너 모형부스, 경기도 지역 산업단지 현황, 항만체험존, 기념사진 촬영코너, 투자상담실 등 볼거리가 쏠쏠하다. 특히 전망대에서는 평택항을 비롯해 서해대교, 포승국가산업단지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법정 공휴일 휴관.

 

 

▲ 전통사찰 음식으로 유명한 수도사

템플스테이로 지정된 전통 사찰

평택항에서 가까운 포승읍 원정리 봉화산 기슭에는 전통사찰 음식(슬로푸드 마을)으로 유명한 수도사(www.templefood.co.kr ☎(031)682-3169)가 있다. 옛날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은 곳에 세워졌다는 수도사는 수원 용주사의 말사로 신라 문성왕 14년(852년)에 염거(廉巨)가 창건하였다. 일화(삼국유사)에 의하면 문무왕 1년(661년) 원효(元曉)가 의상(義湘)과 함께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던 중 이 근처 바위굴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는데, 밤에 목이 말라 주변을 더듬던 원효가 바가지에 물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마셨다. 그런데 다음날 일어나 보니 물을 마셨던 바가지가 해골인 것을 일고는 구토를 하고 말았다. 이에 원효는 모든 것이 마음에 있음을 깨닫고 당나라 유학을 포기하였다는 이야기다.

 

▲ 수도사 한켠에 놓인 장독대

 

창건 이후 한때 크게 번창하기도 했지만 도적이 들끓고 산사태가 나고 승려가 납치당하고 불에 타는 등 순탄치 않은 역사가 있다. 지금의 절은 1911년 불에 타 폐사지로 남아 있던 것을 중수한 것이다. 경내에는 대웅보전과 산신각 삼성각 요사채 등이 있고 대웅전 북쪽에 정토선원이 있다.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식사 시간에 가면 공짜로 밥을 준다. 5명 이상이 예약(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주지 스님과 함께 계절에 맞는 다양한 사찰 음식을 만들어 보고, 직접 맛볼 수 있다. 1인당 3만원의 강습료와 재료비를 받는다.

 

 

▲ 조롱박터널(농업기술센터)
▲ 농업기술센터의 야외식물원

그 밖의 볼거리

수도사가 있는 포승읍에서 시내 쪽 오성면으로 가면 농업박물관과 생태공원, 자연테마식물원이 있는 평택농업기술센터(www.cypap.net)가 나온다. 농업박물관엔 계절별 농기구와 생활소품 등 농경생활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야외에 전시된 초가는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고 모양새마다 쓰임이 다른 각종 장독대, 곡식을 탈곡 또는 제분하는데 필요한 연자방아와 돌절구도 볼 수 있다. 각종 야생화들이 자라는 야외식물원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조롱박터널, 블루베리관, 방울토마토관, 곤충전시관, 분재전시관, 꽃전시관, 포토존, 꽃탑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입장료: 무료. 문의 031) 8024-4611

 

▲ 심복사

 

현덕면 덕목리에 있는 심복사는 통일신라 때 지은 전통사찰로 능인전 안에 모셔진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고려 말 파주군 몽산포에 살던 천노인(千老人)이란 분이 덕목리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것이라고 전한다. 불상 모실 곳을 찾아 여기저기 수소문하던 중 광덕산에 있는 지금의 심복사 자리를 발견하고 옮겨왔다고 한다. 불상은 전체적인 모양이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는데 둥근 얼굴에 귀가 크고 목은 짧으며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고 옷깃과 소매깃에는 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상 중 하대로 이뤄진 대좌(臺座)는 연꽃무늬가 겹쳐 새겨져 있고 두 마리의 사자가 앞발을 들어 상대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 원균장군 묘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원균 장군(1540-1597)은 평택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평택에서 출생해 일찍이 무과에 급제하고 경상북도 수군절도사가 되었다. 도일동은 원균이 태어나 살던 곳이다. 원균 묘역에는 봉분을 중심으로 장명등, 문인석, 무인석, 석등, 묘비 등이 배치돼 있으며 갓골에서 여의실로 내려가는 고갯마루에 사당이 있다.

 

▲ 대동법시행 기념비

 

소사동 소사원마을에 있는 대동법시행기념비는 대동법 시행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비다. 대동법은 각 지역의 특산물을 공물로 징수하면서 나타난 폐단을 없애기 위해 쌀로 일괄 납세토록 한 제도다. 광해군(1608년) 때 경기도에서 시범 실시된 뒤 전국으로 확대됐다. 초기에는 여러 이유로 시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충청도 관찰사로 부임한 영의정 김육(1580∼1658)이 성공적으로 실시,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 기념비는 김육이 죽은 이듬해(1695년) 충청 지방 백성들이 그의 은혜를 높이 사 한양으로 가는 길목인 이곳 소사원에 비를 세웠다.

 

▲ 정도전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는 삼봉기념관

 

청북면 고잔리에는 신숙주(1417-1475) 사당이 있다. 조선시대의 학자이며 문신(文臣)이었던 신숙주 선생은 세종대왕을 도와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공헌하였으며 여러 왕조를 섬기면서 대제학,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등 벼슬을 지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새 왕조를 설계한 삼봉 정도전 사당(진위면 은산리)도 있다. 사당 옆 기념관엔 삼봉집목판과 경제육전, 심리기편 등이 보관돼 있으며 정도전의 후손들이 매년 봄· 가을에 제향을 올리고 있다. 정도전 사당 인근에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진위향교 대성전이 있다. 이곳은 진위천이 내려다보이는 무봉산 기슭에 있어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팽성읍 안정리에 있는 농성은 축성 연대가 불분명하지만 타원형으로 동 서쪽에 문터가 있다. 높이 8미터 안팎에 둘레는 약 300미터인데 주변 경관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수필가/ 여행작가>

 

 

▲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농성

 

여행수첩

가는 길=서해안고속국도 서평택 나들목으로 나오면 평택호 관광지(평택항)까지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평택시내에서 평택호행 버스 수시 운행(25km, 40분소요). 수도사는 평택항에서 포승읍 원정리 방면으로 간다. 서울-평택(10분 간격, 1시간 소요), 수원, 아산에서 시외버스가 다닌다. 기차편: 경부선, 전라선, 장항선, 충북선이 평택역, 서정리역, 송탄역을 경유한다. 농업기술센터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나들목에서 동쪽(평택시내 쪽)으로 14㎞ 지점에 있다.

맛집=한국전력 평택지점 옆의 석일식당(031-652-9101)은 35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속이 꽉 찬 간장게장이 유명하다. 송탄출장소 옆의 최네집(031-663-8922)은 수도권에서 알아주는 부대찌개 전문식당이다. 미군기지가 있는 신장동의 햄버거 맛도 각별하다. 이곳에는 ‘미스리 햄버거’ ‘미스 김 햄버거’, ‘미스 에스 햄버거’ 등 햄버거를 파는 집이 여러 곳 있다.

숙박=평택시내의 모텔을 이용하거나 포승읍에 벨라지오관광호텔(031-686-8855), 엘리시아호텔(682-676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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