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절벽 시대의 그늘일까. 대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공부할 강의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학문에 대한 관심보다 학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아탑 대학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할 필수 교양을 꼽으라는 질문에도 인성교육, 국사, 철학에 앞서 ‘외국어’와 ‘직업교육’을 먼저 꼽아 씁쓸함을 자아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1205명을 대상으로 2학기 수강신청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알바몬이 2학기 수강신청을 완료한 대학생들에게 수강신청을 할 때 고려하는 사항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물었다.

먼저 수강신청시 고려사항을 모두 꼽게 한 결과 대학생들은 평균 3.7개의 항목을 고려해 수강신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대학생들이 고려하고 있는 항목은 ▲강의의 인기도, 평판(56.3%, 이하 응답률)으로 대학생 5명 중 3명이 고려하고 있었다. 이어 ▲강의실 위치(56.4%)와 ▲과목영역(44.4%), ▲교수 및 지도강사(41.8%), ▲학점 난이도(40.8%) 등이 대학생들이 수강신청할 때 주로 고려하는 항목으로 조사됐다. 반면 ▲그냥 남는 과목 중에 선택한다는 응답도 38.3%로 적지 않았으며, ▲자격증 취득 가능성(23.6%), ▲취업에 기여할 수 있는지(20.1%), ▲커리큘럼(18.6%) 등도 고려대상으로 답변됐다.

하지만 자주 고려하는 항목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의 순위는 판이하게 달랐다. 대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을 하나만 꼽게 한 결과 1위는 ▲학점을 따기 쉬운 과목인지(16.2%)가 차지한 것. 이어 중요한 수강신청 기준 2위는 ▲강의의 인기도, 평판(15.6%)이 차지한 가운데, 타 강의와의 시간 안배, 공강시간 등 ▲전체적인 강의 일정(14.5%)이 3위를 차지했다. 해당 과목에 대한 ▲학문적/개인적인 관심은 13.2%의 응답을 얻으며 4위에 그쳤다.

알바몬이 설문을 통해 이번 학기 수강신청 결과에 만족하는지를 질문한 결과 응답 대학생의 40.2%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이들이 수강신청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원하는 교수님, 과목의 강의 신청을 실패(49.2%)’한 탓이 지배적이었다. 또 ‘공강시간이 없이 너무 빽빽한 시간표(16.1%)’나 ‘휴일도 없이 매일 등교해야(15.3%)’하는 등 일정이 제대로 안배되지 못한 것도 수강신청 결과에 불만을 갖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반면 ‘수강신청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한 59.8%의 대학생들은 만족의 이유로 ‘원했던 교수님의 강의 신청에 성공(46.6%)’을 꼽아, 희망했던 강의의 신청 성패가 곧 결과에 대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대학교육에 있어 빠져서는 안될,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교양과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90.8%의 대학생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해 알바몬이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73.5%가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 약 17%P가 증가했다.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대학교육의 필수교양으로는 ▲외국어와 ▲진로탐색·직업교육이 나란히 20.5%의 응답을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같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국사는 올해 조사에서는 17.9%의 응답을 얻어 4위에 그쳤다. 3위는 18.3%의 응답을 얻은 ▲인성교육이 차지했다. 이밖에 ▲철학(6.2%), ▲윤리·예절(4.9%), ▲심리학(4.8%), ▲산학실습(3.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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