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카드에 더민주 맞불작전, ‘충청권 연대’ 관심

친노그룹의 좌장이었던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다.

이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시절 4․13총선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했다 당선됐다. 정치권에선 이 의원의 복당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앞서 원외민주당과 통합을 결정한 추미애 대표의 리더십 강화와 함께 내년 대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무엇보다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나오는 상황에서 충청 출신 거물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 의원 복당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더민주가 추진하는 통합이 정권 교체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 역시 “이 의원이 울타리를 넓게 치는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며 내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당헌․당규상 탈당한 지 1년이 되기 전에는 복당할 수 없지만 당원자격심사위를 거쳐 당무위 의결이 있으면 가능하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저를 도왔다는 이유로 징계당한 핵심 당원에 대한 복권, 복당도 함께 돼야 진정한 통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저격수’ 역할

총선 직후 이 의원은 “복당하면 당의 중심을 바로잡고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의지를 드러낸바 있다.

이 의원은 ‘반기문 저격수’로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반 총장은 애매모호해 외교관으로서는 최고의 자질을 지녔지만 국가를 이끌 사람은 그래선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폄하한 바 있다. 이 의원이 참여정부 국무총리였을 때 반 총장은 외교통상부 장관을 맡고 있었다.

친노 수장이었던 이 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도 눈길을 끈다. 안 지사와 손을 잡을 경우 강력한 ‘충청 연대’가 성사될 수도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지만 한편으론 경계하는 눈치다.

이 의원의 복당이 공천 당시 불거졌던 계파간 갈등에 다시 불을 붙일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 의원과 감정이 남아 있는 김종인 전 대표측의 입장이 곤란해 졌다. 정무적 판단이라는 이유로 이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던 김 전 대표는 “당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반기문 카드가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돌아오는 이해찬 의원이 맞불을 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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