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해치 지음/ 김영사

사는 건 따분하고, 모아둔 돈은 없으며, 피로에 찌든 채 마흔이 되어 버린 벤과 다이나. 가족여행 가이드북을 써보라는 제안을 덜컥 수락해버린 그들에게 친구들은 경고했다. “너희 둘 중 한 사람은 토막시체가 되어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갈 거야.” 두 아이와 엄마, 아빠. 어마어마한 짐 가방을 싣고 시작된 그들은 무사히 여행에서 돌아올 수 있을까?

차 안에 갇힌 아이들을 달래는 법, 조식 뷔페를 뻔뻔하게 훔치는 법. 독사와 박쥐 공격을 벗어나는 법,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와 아이를 찾아온 질병을 무사히 극복하는 법. 그들의 여행은 화려한 공연과 팬을 제외한 락 밴드의 투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가장 재미있으며 가장 의미 있는 상상초월의 여정이 펼쳐진다.

소설은 절판되고, 출산휴가를 끝낸 아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전업주부의 삶을 살게 된 벤. 사회적으로 뒤처지고 무기력해져가는 삶에 회의가 생길 즈음, 가족여행 가이드북을 써보라는 뜻밖의 제안이 들어온다.

일상에서 벗어나 공짜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게다가 돈까지 준다니 생각할 것도 없이 수락해버린 벤과 다이나. 하지만 친구들은 “둘 중 하나는 토막시체가 되어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갈 거야.”라고 경고했고, 다섯 달간의 여행을 위한 짐은 싸도 싸도 끝이 없었다. 그렇게 아빠, 엄마, 네 살, 두 살, 여기에 거대한 짐 가방까지. 작은 자동차 한 대에 위태롭게 실린 가족여행이 시작되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조식 뷔페며 호텔 샴푸를 뻔뻔하게 훔치고, 아이들에게 닥친 아픔에 당황하고,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로 여행이 중단된 위기에 처하며, 길 위에서 큰일을 보다가 봉변을 당하고, 변비 탈출을 위한 상상초월의 응급조치 덕분에 병원에 실려 가기까지. 말도 안되는 여행 속에서도 일상은 생겨난다. 매일 짐을 싸고, 아이들의 간식을 챙기고, 가이드북 초고를 쓰고, 관광지를 방문하는 생활. 그들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일상 속에서 조금씩 새로운 행복을 발견한다. 다툼과 화해, 많은 대화를 허묘 벤과 다이나는 점점 더 완벽한 부부로 성장하고, 여행을 통해 조금씩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가족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간다. 

'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는 화자인 벤의 흥미진진한 기록을 따라가는 유쾌한 가족 여행기일 뿐 아니라 한 남자가 가장으로, 그리고 훌륭한 남편이자 아빠로 변해가는 성장 이야기다. 삶의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하는 사랑과 이별, 만남과 성장에 대한 모든 감정이 다섯 달간의 여행을 통해 폭발하며 의미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처절하도록 찌질하고 웃긴 여행, 하지만 슬프고, 인간미 넘치며 감동적이기까지 한 놀라운 여행. 어떤 여정보다 역동적이고 모험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벤 가족이 이야기에는 상상초월의 흥미진진함, 그리고 평범한 가족이 경험하는 모든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덕분에 영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수많은 언론의 호평을 받았으며, 〈내니 맥피〉의 감독 커크 존스Kirk Jones에 의해 영화화가 확정되기도 했다. 또한 저자인 벤 해치는 2003년 〈그랜타〉가 뽑은 가장 전도유망한 영국의 젊은 작가 20인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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