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주희, 그림 강병호/ 철수와영희

3월 3일은 “세계 야생 동물의 날”이다. 최근 100년 동안 95%가 사라진 호랑이를 비롯해 동물들의 보호를 위해 전 세계가 동물의 ‘적색 목록’을 만들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환경부 멸종 위기종 목록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 목록(Red List) 가운데,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우리와 함께 살았거나 살고 있는 중요한 야생 동물 22종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는 인류가 지구 생명의 멸종을 부추기는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 대멸종이 일어난다면 생태계를 함께 구성하고 있는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아주 중요한 멸종 동물들의 이야기다.

멸종 동물 22종에 대해 각기 다른 멸종의 원인과 그 역사를 짚어 가면 복잡하지만 연결되어 있는 생태계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멸종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람이 자연 환경을 오염시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잡아먹거나 또는 잡아서 털가죽 등으로 썼기 때문임이 드러난다.

이 책은 호랑이 표범, 곰과 같은 커다란 포유동물부터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물고기와 맹꽁이, 소똥구리와 같은 작은 동물까지 우리나라 곳곳의 멸종 위기 종을 살펴보고 있다.

호랑이의 멸종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 환경사’를 알 수 있으며, 멸종의 원인이 단 하나가 아니라 시대에 따라서도 바뀌고 여러 원인이 복합되어 있음을 알게 해준다.

꽃사슴의 멸종사를 찾아가다 보면, 현재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동물 전염병이 조선시대에도 있었고, 전염병이 실제 동물종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해준다.

새들은 사람들이 만든 총, 건물 유리창, 복잡한 전깃줄, 비행기 때문에, 물고기들은 사람들이 강물을 파헤치고 물길을 바꾸어 곧게 만들려는 건축 습관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책에 담긴 호랑이와 표범, 곰과 여우, 수달과 담비 등 관련이 있는 두 동물을 각각 짝을 지어 서식지와 먹이, 환경과 기후 등 생태계의 변화를 폭넓게 살펴보면 동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것은 물론 생태 감수성을 기를 수 있다.

생태 감수성은 다른 동물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발짝 들어가 보면 야생 동물의 삶과 생태계를 생각하는 것은 멸종이 되지 않으려는 인류를 위한 꼭 필요한 선택이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우리 주변의 생물에 대한 호기심과 생태 감수성을 키웠으면 좋겠다. 그러한 건강한 호기심과 생태 감수성은 동물들과 자연 그리고 아이들과 모든 인류의 행복한 미래를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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