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 사촌 꾸지나무 한지 원료로 쓰여”
“닥나무 사촌 꾸지나무 한지 원료로 쓰여”
  • 허철희 기자
  • 승인 2017.03.22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철희의 자연에 살어리랏다> 꾸지나무

 

 

뽕나무과 닥나무속의 꾸지나무(Broussonetia papyrifera (L.) L'Her. ex Vent.)는 낙엽 지는 큰키나무로 개마고원 이남의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며, 아시아의 난대와 열대에 걸쳐 분포한다. 유사 종으로는 잎이 마주나는 마주잎꾸지나무, 잎이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으며 윤기가 나는 민꾸지나무가 있다.

부안의 경우 위도의 바닷가나 적벽강 주변 바닷가에 자생한다. 높이 12m, 지름 60cm 정도로 교목 중에서는 작게 자라는 편으로 인적이 드문 위도 딴치도에 자라는 꾸지나무는 제법 큰 편에 속하나 적벽강 해안이나 마포 해안의 꾸지나무는 그리 크지 않다.

 

 

나무껍질은 회색빛이 도는 엷은 갈색이며, 세로로 얕고 촘촘히 갈라진다. 햇가지는 잔털이 빽빽이 나고, 녹색을 띠다가 점차 어두운 갈색이 된다. 잎은 어긋나나 간혹 마주나기도 한다. 잎 길이는 7∼20cm이고, 넓은 달걀 모양에 끝이 꼬리처럼 길며,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3cm 정도이고, 잎의 표면과 잎자루에는 잔털이 있다.

꽃은 단성화(單性花)로서 암수딴그루이며, 5~6월에 잎과 함께 핀다. 수꽃 꽃차례는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와 아래로 쳐진 꼬리 모양으로 달린다. 암꽃은 붉은 털 달린 공 모양으로 닥나무 꽃과 닮았으나 닥나무 꽃보다는 크다. 그러나 꾸지나무는 암수딴그루인데 반해 닥나무는 암수한그루이다.

둥근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외과피는 모인열매(聚合果, 열매들이 뭉쳐져 덩어리를 이룬 열매이삭)로서 지름 2㎝ 정도이고, 붉으며, 안쪽열매껍질은 단단하며, 갈색으로서 1개의 능선이 있다.

 

 

꾸지나무 껍질로는 닥나무처럼 한지를 만든다. 예전에는 한지의 원료을 얻기 위하여 재배하기도 하였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으며, 딸기 같은 열매는 맛이 달콤해 먹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저실(楮實), 새 뿌리나 뿌리껍질을 저수근(楮樹根), 겉껍질 안쪽의 인피부(靭皮部)는 저수백피(楮樹白皮), 가지는 저경(楮莖), 잎은 저엽(楮葉), 줄기에서 나오는 백색 유액은 저피간백즙(楮皮間白汁)이라 하며 약용하는데, 허로(虛勞, 몸과 마음이 허약한 증세), 목현(目眩, 현기증), 목예(目翳, 눈에 백태가 끼는 증상), 해혈(咳血, 심한 기침으로 피가 나는 증세), 토혈(吐血, 위의 질환으로 피를 토하는 증세), 수종(水腫, 몸이 붓는 증세), 타박상, 기단(氣短-숨이 찬 것), 해수(咳嗽), 장풍혈리(腸風血痢, 결핵성 치질로 변에 피가 나오는 증세), 소변불통(小便不通), 비출혈(鼻出血), 혈붕(血崩-심한 자궁출혈), 외상출혈(外傷出血), 산기(疝氣-하복부와 음낭에 걸친 급통), 선창(癬瘡, 버짐), 이질, 학질 등의 치료제로 쓰인다.

<‘부안21’ 발행인. 환경생태운동가>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