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장미꽃을 피우기 위해선 해충들과 싸워야 합니다. 그 싸움을 회피하게 되면 장미꽃은 피기도 전에 시들고 말 것입니다. ⓒ장영식

 

장미 대선. 5월 9일에 있을 대선을 ‘장미 대선’이라고 합니다. 아마 장미가 5월에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미는 다양한 질병에 취약한 식물입니다. 장미에는 여러 해충이 있는데 진딧물, 매미충, 털날개, 콩풍뎅이, 거미 진드기, 장미 벌레 등이 있습니다. 장미가 꽃을 피우기 위해선 장미에 붙어 있는 해충들과 싸워야만 합니다. 해충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해충들이 내뱉은 진액에 장미꽃이 시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장미대선’이 되기 위해선 우리 사회 곳곳에 기생하고 있는 해충들을 청산해야 합니다. 이번 대선은 인맥과 학맥, 지역을 초월해서 최선의 지도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중병에 걸린 이가 돌팔이 의사를 선택해서 죽게 되면 그것은 개인적 불행이지만, 돌팔이 지도자를 선택하게 되면 국가적 불행이 됩니다.

국가라는 시스템이 더 이상 소수 기득권층의 탐욕에 봉사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게 아니라, 국민들 다수의 이익을 지켜 주고 보편적 인권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선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입니다. (김종철, <녹색평론> 153권, 3쪽 참조)

올바른 지도자를 뽑기 위해선 그가 살아 왔던 삶을 추적해야 합니다. 그의 언행을 추적해야 합니다. 그의 공약들을 꼼꼼하게 읽어 봐야 합니다. 그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시민이 누려야 할 권리이자 책임입니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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