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를 보고 운다? 한국을 보고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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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지
  • 승인 2017.05.02 14: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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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한국의 GMO 재앙을 보고 통곡하다’ 9회 / 오로지(GMO 문제 전문가)

 

한국이 GMO를 수입하기 시작한 90년도 중반부터 여러 가지 질병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폐증 발병률 세계 1위,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자살률 10년 넘게 세계 1위, 당뇨병 사망률 OECD 국가중 1위, 유방암 증가율 세계 1위, 치매 증가율 세계 1위, 선천 기형아 6.92%, 성조숙증 여아 7년간 27배 증가, 만 1살 영아 빈혈 12년 사이 7배 증가, 말기 신부전환자 20년간 15배 증가, 비타민 D 결핍증 5년 사이 9배 증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 600만명, 4명중 1명이 정서·행동 장애 아동 등. 한국이 식품 GMO 수입이 세계 1위인 점과 질병 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이 글은 과학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GMO가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나아가서 피해야할 음식들과 GMO 대응책을 제안한다. GMO 문제 전문가 오로지 씨가 쓴 글 전문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지면관계상 주석은 생략하기로 했다.)

 

▲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된 몬산토 반대 시위. (사진 출처 = wikipedia.org)

 

선천성 기형과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실험

GM 콩을 재배하는 부근 지역에서 선천성 기형아가 폭발적으로 급증하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의 카라스코(Carrasco) 교수팀은 15개월 동안 상세한 조사를 했다. 개구리와 병아리의 태아가 농업에 사용되는 양보다 아주 적은 농도(1500분의 1정도)의 글리포세이트(라운드업의 주성분)에 노출되면 뇌, 장, 심장 등이 심한 기형으로 될 수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림 2‐13)에서 보다시피 왼쪽사진은 정상적으로 발육한 태아이고, 가운데와 오른쪽 사진은 글리포세이트를 아주 약한 농도로 주입시킨 태아의 발육상태이다. 이러한 증상은 지역사람들이 경험하는 무뇌증, 소두증, 입술 갈림증, 귀융합증 같은 선천성 기형아와 비슷한 현상이었다.
 

그림 2‐13) 왼쪽은 정상적인 태아의 발육이고 가운데와 오른쪽은 글리포세이트로 인한 개구리 심한 태아발육 장애 (자료 : Paganelli)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서 제공된 자료에 의하면, 2011년 한국에서 일어난 선천성 기형은 소화계통(30.8%), 순환계통(23.5%), 근골격계통(16.6%), 눈․귀․얼굴 및 목(9.7%), 비뇨계통(5.0%), 생식기관(3.9%), 신경계통(2.4%), 호흡계통(2.2%), 입술갈림증 및 입천장갈림증(2.1%), 기타(3.1%) 등으로 조사됐다.

2010년 카라스코 교수 팀의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에 실렸는데, 카라스코 교수가 바랐던 것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나라 전체에 글리포세이트 사용금지를 실시하는 것이었다. 환경 법률가들은 카라스코 교수의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아르헨티나 대법원에 글리포세이트 금지를 청원했다. 카르스코 교수가 바랐던 것까지는 안됐지만 산타페(Santa Fe) 지방법원은 글리포세이트를 주민들이 사는 지역 가까이 뿌리는 것을 금지시켰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 법원들에서 비슷한 결정을 내리기가 쉬워졌다. 아르헨티나 지방법원이 처음으로 글리포세이트 금지를 내린 것은 아니다.

2001년 7월 콜롬비아에서도 불법으로 재배하는 코카밭에 라운드업을 뿌리는 것을 금지시켰다.

이스라엘에서도 2002년도부터 2004년까지 라운드업을 뿌리는 것을 금지시켰다.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라운드업을 뿌린 지역에 사는 가축과 주민들에게서 질병이 급증하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후에 보겠지만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글리포세이트가 금지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10년 4월 GMO 콩 농사로 인해 제초제가 많이 뿌려진 지역의 질병 통계를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한다. 위원회는 2000년에서 2009년 사이에 선천성 기형아가 4배나 급증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2011년 8명의 과학자들이 공동 연구한 52페이지의 보고서는 선천성 기형과 라운드업의 연관성을 자세하게 다룬다.

파라과이에서도 제초제가 뿌려지는 지역에서 1km 안에 살면 선천성 기형아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2배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글라이포세이트와 선천성 기형의 연관성은 가축을 키우는 농부들한테서도 나타났다. 덴마크에서 돼지 농장을 하는 이브 패데르슨(Ib Pedersen)은 GMO 사료를 섭취한 돼지들이 기형으로 많이 태어나고 유산을 자주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림 2‐14)는 패르데슨의 기형돼지 새끼이다.

GM 콩 농업지역에서 80km 떨어진 지역에 사는 사람도 DNA가 손상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DNA가 손상되면 암이 쉽게 발생하고 유산이나 선천성 기형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캐나다에서도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된 여성들의 경우 조산과 유산이 잦은 것이 발견되었다.

▲ 그림 2-14) 덴마크의 GMO 사료를 섭취한 어미돼지에서 태어난 기형 돼지새끼 (자료 : Pedersen)

라운드업이 쥐의 태아 골격에 기형을 유발하는 결과를 연구팀이 발견하기도 했다. 글리포세이트가 인간의 배아세포를 손상시키는 증거도 발견했다. 덴마크에서 태어난 기형 돼지 새끼들의 몸에서는 높은 양의 글리포세이트가 발견되었다. 특히 폐, 심장에서 가장 높은 글리포세이트 함유량이 나왔고 그 다음 내부기관이 간, 신장, 뇌였다. 이 연구는 글리포세이트가 몸에 축척되고, 그 결과 태아의 성장에 처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림 2‐15) 미국 워싱턴주의 무뇌증 태아 (자료 : Peterson)

 

극심한 선천성 기형아는 그림 2‐15)에서 보다시피 뇌가 없는 태아이다. 그러한 무뇌증 태아(anencephaly)가 미국 워싱턴주의 야키마군, 벤톤군, 프랭클린군에서 현저하게 많이 태어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3군의 공통점은 글리포세이트를 강 주변 지역의 잡초 제거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글리포세이트를 뿌리는 시간도 무뇌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라과이에서도 산모가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되면 무뇌증, 소두증 등 기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주로 임신 초기부터 초음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무뇌아가 발견된다.

▲ 그림 2-16) 미국 워싱턴 주에서 태어난 소두증 아기

소두증(microcephaly)이란 머리와 뇌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기형이다. 아르헨티나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소두증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다. 2013년 11월 7일 헤럴드경제는 300명의 소두증 아이들이 신 의학기술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림 2‐16)은 미국 워싱턴 주에 태어난 소두증 아기다. 선천성 기형아의 빈도는 유산 및 사산의 경우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기 때문에 선천성 기형아는 실질적으론 통계에 나타난 숫자보다 훨씬 더 높다고 예측할 수 있다.

카라스코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다른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반복되어 입증되었다. 자야와데나(Jayawardena) 연구팀은 환경에서 흔히 나타나는 글리포세이트의 농도(1ppm, 백만분의 1)에 노출된 올챙이의 60%에게서 기형이 나타나는 결과를 보고했다.

라지마노비치(Lajmanovich) 팀은 글리포세이트가 55%의 올챙이의 머리, 입, 눈, 꼬리에 기형을 일으키고 그중 10%는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델래그레이브(Dallegrave) 팀은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된 어미 쥐들에서 태어난 새끼들의 여러 뼈가 기형적으로 발육된 것을 보고했다.

아프리카의 말라위(Malawi)는 최근에 GM 옥수수가 주식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말라위 엄마들이 괴상한 모습의 아기를 낳는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두개골이 없이 뇌가 드러나 보이는 아이가 태어나기도 했다. 또 다른 아기는 임신된 지 13개월 만에 태어났는데 눈이 쑥 튀어 나왔고 뇌가 없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반 글리포세이트 운동

아르헨티나는 1995년부터 GM 콩을 경작하기 시작했고 수년이 지난 후 질병이 급증하자 콩밭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질병들로 고통을 받는 엄마들이 앞장을 서서 반 글리포세이트 운동으로 번진 상태다.(그림 2‐17).
 

그림 2‐17) 글리포세이트 살포를 반대하는 시위 (자료 : Barr)

 

‘이투자잉고의 엄마들’이라고 불리는 그룹은 급증하는 질병을 직접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그들은 5000명이 사는 마을에서 무려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암에 걸려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그림 2‐18). 그 300명 중에는 60명의 어린아이들이 포함되어있다. 그 외 천식, 알레르기, 자가 면역 질환, 호르몬 불균형, 기관지 문제, 피부병 등이 라운드업을 뿌리는 기간에 많이 발생한다는 것도 발견했다.

아픈 아이를 갖고 있는 코리나 바보사(Corina Barbosa)라는 한 엄마는 이렇게 얘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엄마들과 아이들이 암에 걸려있다고 한다…그들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한다.”

바보사는 독이 든 통 안에서 살고 있으며 대학살이 일어나고 있다고 얘기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글리포세이트가 자기들을 죽이는 독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한국은 그것조차 모르고 매일 먹고 있다.
 

그림 2‐18) 이투자잉고의 엄마들이 보여주는 암과 여러 질병들의 분포도 (자료 : Barr)

 

글리포세이트 금지령

카라스코 교수는 아르헨티나 전체에서의 글리포세이트 사용금지를 바랐지만 작은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그것이 실현되었다.

엘살바도르의 농촌에서는 말기 신부전 환자가 급증했다. 말기 신부전증으로 인한 사망이 젊은이들의 사망원인 2위로 등극했을 정도다.

니카라과의 어떤 지역은 말기 신부전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사망하는 일이 하도 많아서 “과부들의 섬”이라고 불릴 정도이다.

스리랑카에서는 말기 신부전으로 2만명이 넘는 농부들이 죽었다. 스리랑카의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작업에 착수했다. 수년 동안 철저한 조사를 한 자야수마나나 교수팀은 글리포세이트, 그리고 독성이 있는 비소라는 금속 물질과의 시너지 현상으로 인하여 말기 신부전이 일어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스리랑카에서는 말기 신부전 환자가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글리포세이트 사용이 금지되었다. 한동안 글리포세이트 금지령이 해제되었다가, 2015년 새로 당선된 스리랑카 대통령은 나라 전체에 글리포세이트 금지령을 선포했다.

엘살바도르에서도 2013년 나라 전체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네덜란드 국회 역시 글리포세이트 사용 금지 결정을 내렸고, 프랑스와 브라질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버뮤다(Bermuda)도 글리포세이트를 우선 임시 금지시켜놓고 영구적으로 금지하려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3만명의 의사들과 의료인들의 협회(FESPROSA)가 글리포세이트가 발암물질이라는 결론을 지지하면서 유산, 선천성 기형아, 피부병, 기관지와 뇌신경에 질병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유럽 27개 국가의 의사들로 구성된 국제환경의사협회 (the International Society of Doctors for the Environment)는 EU에 글리포세이트를 즉시 금지시켜줄 것을 요구를 하는 서한을 보냈다.

글리포세이트가 ‘독’이라는 것이 점점 알려지게 되자 여러 나라에서는 정치인, 과학자들이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글리포세이트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섭취하는 한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비극

GMO 작물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유독 아르헨티나와 한국이 가장 심한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그러한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그 과정과 반응은 완전히 다르다.

아르헨티나에선 GM 콩 재배로 인해 폭증하는 질병들과 환경파괴에 대해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의 GMO로 인한 비극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여러 작가들이 나서 “아르헨티나를 보고 울어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도 한다.

거기에 반해 한국에서 급증하는 질병들은 GM 작물 재배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먹어서 일어나는 비극이다. 아르헨티나인들은 GM 콩이 독이라는 것을 알지만 한국에서는 그것을 모르고 매일 먹고 있다. 이것이 “진짜 한국을 보고 통곡해야 하는” 이유이다.

나로 하여금 잠을 못 자게 하는 것은, 지금도 독이 듬뿍 들어있는 음식을 매일 먹고 자라나는 한국 아이들의 건강에 어떤 심각한 문제가 생길까 하는 점이다. 한국의 GMO 문제는 아르헨티나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한국 민족은 GMO로 인하여 회복될 수 없는 파멸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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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의 2017-05-11 11:25:11
죄송하지만 중간의 사진 크기 좀 줄여줄 수 없나요? 기사 읽다가 놀랐습니다. 내용상 필요한 사진인 것은 알겠지만 시각적으로 너무 자극적인 사진을 싣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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