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대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라”
장미 대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라”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7.05.03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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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의 ‘히든 카드’

 

2017년 ‘장미 대선’의 대세론은 과연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본격적인 시험대를 불과 며칠 앞두고 바른정당이 반토막 나면서 대선 구도는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가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지만 보수 진영이 결집하고 있는 만큼 ‘대역전극’의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각 당 대선 후보들도 마지막 승부수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어 누가 국정운영의 책임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선 후보들이 고심하고 있는 히든 카드들을 살펴봤다.

 

 

대한민국호의 새로운 선장은 과연 누가 될까.

마지막 TV토론에서도 대선 후보들은 각종 이슈를 놓고 맹렬한 격론을 펼쳤다. 서로에 대한 견제가 불꽃을 튀겼고 바른정당 분열에 대해서도 난타전이 이어졌다.

지지율 하락으로 곤욕을 치르고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여전히 문 후보를 집중 겨냥했다. 그는 “김종인 손학규 전 대표 등 문 후보를 도왔던 전직 당 대표들이 민주당에서 나온 건 계파패권 때문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고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당을 쪼갠 분은 안 후보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선거 막판 양강으로 떠 오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문 후보에게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그는 문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면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는데 그럼 나는 화형당하는거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촛불이 커져서 횃불이 되고, 그 횃불이 보수정권의 적폐를 청산한다는 얘기였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바른정당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도 핵심 이슈로 떠 올랐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홍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흉악범은 사형집행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성폭력범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이른바 ‘돼지흥분제’ 논란을 건드렸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내가 바른정당 의원들을 만나서 ‘왜 당을 나오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유 후보가 덕이 없어서 함께 못 있겠다’고 하더라”고 감정을 건드렸다.
 

안철수 ‘젊은층 공략’ 고심

이에 앞서 바른정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홍 후보를 지지하며 탈당했다. 바른정당은 20석 이상인 원내교섭단체 자격까지 잃으면서 당 존립마저 흔들리고 있다. 바른정당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주도하며 ‘개혁 보수’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결국 100일도 못 돼 분열됐다.

김무성 유승민 등 비박계 투 톱을 중심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유력 인사들이 모였지만 결국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하며 대선 국면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영입이 불발에 그친 게 치명타였지만 경선이 흥행에 실패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문 후보와 홍 후보, 그리고 안 후보간 경쟁이 여론조사처럼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본격적인 시험대를 앞두고 저마다 마지막 승부수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참 많이, 참 오래 일하는 국민들의 쉴 권리를 지키겠다”며 ‘연차유급휴가 2주 연속의무사용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 걸었다. 공용 와이파이 무상제공, 반값 등록금 실시 등 청년들의 주머니를 염두에 둔 내용도 포함됐다.

보수진영 결집을 부르짖고 있는 홍 후보는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의 사퇴 등으로 이미 ‘범보수 단일 후보’로 지위를 굳혔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기세를 몰아 홍 후보는 “통합정부․공동정부를 뛰어넘는 드림팀을 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홍 후보는 이어 “총리는 충청 또는 영남권 출신 인사를 임명해 실질적인 책임총리의 전권을 부여하겠다”면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안 후보도 젊은층에 대한 호소를 준비 중에 있다. 20, 30대 연령층의 마음을 마지막 순간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젊은층에서 기대만큼 지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실현가능한 선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도 어수선한 가운데 완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민생 현장을 부지런히 누비며 “기존의 낡고 부패한 보수, 가짜 보수로는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다”며 이를 담보할 수 있는 공약을 대선 막판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지방소비세와 지방교부세 법정률을 인상하는 등 지방분권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노동과 인권에 대한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하며 틈새 공략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례적인 ‘장미 대선’의 혈전을 승리로 이끌 마지막 히든 카드에 정치권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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