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도자라면 해야 할 기본 업무 (2)
국가지도자라면 해야 할 기본 업무 (2)
  •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 승인 2017.05.08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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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의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 박석무

『목민심서』 「이전(吏典)」의 두 번째 조항은 「어중(馭衆)」입니다. 모든 부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인도해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논의입니다.
“부리는 사람들을 인도해주는 방법은 위엄과 믿음(威信)뿐이다. 지도자의 위엄은 청렴에서 나오고 믿음은 지도자의 성실성에서 나오는 것이니, 성실하고도 청렴할 수 있어야만 모든 아랫사람이 따르게 할 수 있다.(馭衆之道 威信而已 威生於廉 信由於忠 忠而能廉 斯可服衆矣)”라고 말하여 지도자로서의 위엄은 청렴에서 나오고 지도자가 아랫사람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음은 지도자의 성실성에서 나온다고 했으니 모든 일을 성실하게 처리하여 거짓이 없을 때에만 부하들이 지도자를 믿게 된다는 뜻입니다.

다산은 말합니다. 위엄과 믿음을 얻을 수 있으려면 어떤 사안에도 ‘편향(偏向)’을 버리고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털끝만큼의 편향이 있어서는 안 된다. 만일 편향이 있으면 반드시 사람들은 알게 된다”라고 말하면서 숨길 수 없는 사실로 여겨 “당연히 공명정대하여야지 털끝만큼의 편향이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공정하고 공평함에서 벗어나 한편으로 치우치는 편향이 있다면 지도자로서의 위엄과 믿음은 무너지고 만다는 경고를 했습니다. 특정인이나 패거리에 휩싸여 정도에서 벗어나면 위엄과 믿음은 세워지지 않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 다산 정약용

「어중」 조항에서 강조하는 지도자와 부하 등과의 소통문제 역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목입니다. “지도자와 부하들 사이가 환히 틔어 가림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는 부분에서 부하들이 지도자를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들과의 사이에 가로 막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다산은 문고리 권력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문졸(門卒)’이라는 이름의 문고리 권력은 지위는 낮고 천한 문지기들은 지도자와 백성들 사이의 소통을 가로막고 온갖 권력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근래에 우리 국민들은 청와대 문고리 권력의 농간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는가요. 다산은 벌써 그 시대에 그러한 권력의 남용을 꾸짖으면서 지도자와 백성들은 막힘없이 언제라도 함께 자리하여 대화하고 토론할 길이 열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권력자는 언제나 주변에서 거들어주는 많은 사환이 있습니다. ‘어중’에서 말하는 중(衆)은 바로 많은 사환을 지칭합니다. 신분도 낮고 생활도 어려운 사람들이지만 권력자가 이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한다면 국가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최측근에서 권력자를 돌보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능한 권력자라면 이들의 농간에 똑바른 정치를 할 방법이 없고 맙니다. 때문에 그들을 통솔하는 대원칙이 바로 위엄과 믿음인데 위엄은 청렴에서 나오고 믿음은 거짓 없는 성실에서 나오는 것이라 했으니 지도자라면 청렴하고 성실해야만 아랫사람들을 제대로 부릴 수 있어 공명정대한 행정을 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공익을 버리고 사익이나 추구하고, 진실보다는 거짓을 더 많이 활용하는 지도자는 절대로 아랫사람을 제대로 부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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