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언제나 그는 거기에 계신다.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다만 떠났다면
우리가 떠난 것이다.

그는 버리려 했고
우리는 얻으려 했다.
우리는 오르려 했고
그는 내려오려 했다.

우리는 갖으려 했고
그는 내주려고 했다.
우리는 머물려 했고
그는 걸어가려 했다.

여기가 좋은가?
언제까지 여기에서 살고 싶은가?
이대로 끝까지
영원의 성을 쌓고 싶은가?

그와 함께 걸어가는
순례의 도상에서
그의 숨결을 느낀다.
그의 사랑이 배어있다.

그는 그 속에 계신다.
우리와 함께
역사의 고통 속에서
고난의 잔을 마신다.

지금 아프고
지금 힘든가?
그것은 바로 그가
가까이 계시다는 것이다.

찾는 자가 찾을 것이요
구하는 자가 얻을 것이다.
귀를 열고 기울이는 자에게
하늘의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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