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이곳을 찾을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
내가 태어났던 곳.
내가 돌아가야 할 곳.

그가 거기에서
나를 기다린다.
구름 같은 눈을 덮고
영원으로 들어간다.

날리는 눈보라에
욕망을 씻어낸다.
그의 품속에서
너무 시원하다.

기도 없이는
들어오지 말고
옷깃을 여밈 없이는
걸음을 옮기지 말라.

이곳에 또 하나의
쓰레기를 남기지 말라.
이곳을 너의 족적으로
더럽히지 말라.

모든 것을 덮어버린다.
눈을 들 수가 없는
아픔의 과거.
더러운 허물.

그리하여 이것이
내가 여기를 찾는 이유이다.
은혜의 인도함 없이는
들어올 수가 없다.

자리에 앉아 기도를 드린다.
언제까지 끝나지 않는
마지막 남아있는
목표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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