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사진으로 보는 세상>

 

친구들과 우정여행으로 온 속초. 속초고속터미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속초해수욕장이다. 아직 휴가철도 아닌데 찾은 사람들이 많다. 햇살은 따갑지만 강원도 바람은 아직 봄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반팔티에 반바지를 입으면 덜덜 떨릴 정도. 이런 날씨에도 외국인 가족은 수영복을 입은 맨몸으로 바다 속에 풍덩! 주변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즐거운 분위기다. 참 행복해 보인다.

다른 한쪽에선 제트보트를 태워준다. 손님과 주인 사이에 오고가는 현금을 보니 배춧잎 3장은 되는 것 같다. 온몸 절로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출발한다. 멀리서 지켜보고만 있어도 속도와 스릴이 느껴진다. 거의 드러눕다시피 커브를 꺾는가 하면, 거친 파도를 거슬러 점핑! 점핑!

강원도라 그런지 가족과 함께, 여자친구와 함께 외출 나온 군인들도 많이 보인다. 외국인도 꽤 많다. 서울에서 속초 가는 고속버스에서도 5∼6명 정도는 외국인이었다. 그만큼 속초가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가 됐나보다.

강한 햇볕 때문에 모래사장에 파라솔과 텐트를 쳐놓고 휴식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강아지들도 모래밭에 발이 푹푹 빠지면서도 신나게 뛰어다닌다.

해가 기울자 하늘과 바다는 마치 수채화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 보인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미술작품이 또 어디 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바다는 조용해져가고 풍경은 더 그윽하고 아름다워졌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