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영원과 사랑의 대화
<신간> 영원과 사랑의 대화
  • 이주리 기자
  • 승인 2017.07.04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형석 지음/ 김영사

연세대 명예교수이자 원로철학자인 김형석 교수의 대표작 '영원과 사랑의 대화'가 새로 단장되어 새로운 독자들을 찾아왔다. 지난해 '백 년을 살아보니'이 출간된 이후, 100세 시대 아름답고 보람 있는 노년을 꿈꾸는 이들의 롤모델로 여겨지며 노년의 지혜를 전하고 있는 김형석 교수가, 이번에는 과거에 젊은이였던 이들과 지금의 젊은이들을 향해 애정을 담아 이 책을 건넨다.

당면한 시대의 과제에 대한 철학자로서의 답변에서부터 인생의 의미에 대한 성찰,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 상황, 그리고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인간 존재에 대한 묵직한 사유까지, 글이 담고 있는 내용은 넓고 그윽하다. 북에 두고 온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사랑이 담긴 고생’으로 점철된 어머니의 생에 대한 애잔한 회고가 있고, 소년기와 일본 유학시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를 형성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일상의 작은 일들에서 높고 아름다운 것을 찾아보는 사색이 있다. 서정적이고 단아한 산문에 철학자의 행복론, 윤리학과 역사철학, 종교철학적 사유를 담아냈다.

김형석 교수는 한국 철학계의 기초를 다진 1세대 또는 1.5세대 철학자로서,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한국 전쟁이 막 끝난 시기의 척박한 학문 현실에서 '철학 개론', '철학 입문'을 비롯해 수많은 철학 개론서를 집필해 후학들이 더 깊은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내는 한편, 현실 문제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담은 수필·수상집을 펴내어 가난하고 혼란스런 시대를 사는 당시 독자들에게 캄캄한 밤길 같은 인생의 길잡이 노릇을 하기도 했다.

특히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청년들, 학생들, 친구들”을 위한 책으로 쓰였다. 

그의 따듯하면서도 지혜로운 글은 동시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960년대는 《영원과 사랑의 대화》의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책은 1960년대의 한국 사회를 강타했다. 1962년과 1963년, 비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비소설의 판매는 소설을 넘기 힘들다는 통념을 깼다. 이 책이 당시 기록한 60만부라는 경이로운 판매기록은 그 시절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박계주의 소설 《순애보》의 누적 판매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당시2,500만 명이 조금 넘었던 남한 인구와 높았던 문맹률을 감안해보면, 이 책의 인기가 얼마나 높았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1961년 초판이 나온 이래,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1970년대, 80년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판을 거듭하며 독자에게 읽혔다. 시간이 흘러, 젊은 독자들은 아버지의 서가에 꽂혀 있던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렇게 아버지의 서가에 꽂혀 있던 이 책이 이제 새로운 독자를 찾아간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젊은이들의 고뇌와 고독은 여전하다. 

이번 판은 초판의 글에서 몇 편을 빼고 전체적 내용의 흐름과 합치되는 새로운 글 몇 편을 추가해 엮었다. 표지와 본문에는 한국화가 이숙자 화백의 보리밭 연작 8점을 실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