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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풍, 첫 수능, 공항 갈 생각에 들떴던…잠 못 이루던 밤들이여

<청춘 &> ‘일본 오사카 여행기’-2회 / 구혜리 구혜리 기자lrz_tes@naver.coml승인2017.07.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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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던 밤이 몇 번 있었다. 기대하던 초등학교 첫 소풍 전날 밤, 첫 수능을 앞두던 밤, 그리고 공항 갈 생각에 들떴던 어젯밤. 잠을 청하려 눈을 감으면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어딘지 간지러웠다. 모두 초조하고 설렌 날이었다.

 

┃자본에 의한, 자본의 종을 위한

잘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사는’ 것도 중요한 오늘날이다. ‘여행의 목적이 쇼핑이었나?’하는 의문과 함께 여행이 시작되었다. 필자가 이번에 다녀온 일본의 모습은 이전의 기행문과 다르게 자본에 초점이 맞춰진다. 평소 ‘힐링’이니 ‘먹방(먹거리 탐방)’이니 견문이니 하는 것들을 방향성으로 잡아왔지만 이번 회만큼은 아주 솔직하게 금전과 관련되어 글을 쓰고자 한다.

일상에서도 우리는 늘 소비에 대한 부추김을 받는다. 거리를 걷거나 가만히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릴 때도, 눈에서 깨어나 잠자리에 들기 까지 삶은 소비의 연속이란 말도 과언이 아니다. 하물며 일상을 벗어난 여행이라고 다를까. 소비가 곧 여행의 이유였던 적도 있을 것이다.

여행 전후로 경험한 자본, 여행이라는 영수증을 달기 위해 필요한 자본, 숫자를 대신해 형태로 간직되는 자본…으로써 이전의 목표했던 바(힐링이니 먹방이니 견문이니)를 두루 섭렵하고, 동시에 느낀 박탈감과 안타까웠던 단면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면세점, 똑똑하게 이용하기

여행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은?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기 직전’을 꼽곤 한다. 여행을 위해 필요한 물건을 준비하고, 떠날 곳이 어떤 곳인지 슬쩍 살펴보고, 계획하고 또 마침내 비행기를 눈앞에 볼 때!

또 여기에 추가해 누구나 한국을 나서기 전에 지나가야만 하는 그곳. 영롱한 명품 속을 헤엄치는 면세점에서가 아닐까? 전편에서 말했듯 필자는 평소 면세점을 곧잘 이용하지 않았다. 면세라도 금액상 얼마 차이가 없으리라는 불신도 이유였지만 기본 장벽이 부담스러워 여행지에서 쓸 돈마저 빠듯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이번은 좀 달랐다. 언니들에게 어깨너머로 배운 뽕뽑기(?)를 적극 활용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우선 면세라는 것을 이용하는 방도엔 크게 세 가지 루트가 있다. ➀ 공항 면세점에서 즉시 구매하기. ➁ 온라인 인터넷면세점에서 미리 주문하기. ➂ 현지 면세점 이용하기.

세계에서 인프라 좋기로 유명한 인천 국제공항은 1번을 활용하기 제격이다. 눈으로 확인 후에 구매를 결정할 수 있으므로 충동적 구매나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을 살 확률이 줄어들고, 명품 속을 헤엄치듯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또한 운이 좋다면 온라인 등지에서 공개되지 않는 가격으로 딜(?)을 보는 게릴라 이벤트 식 세일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어디 실물을 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하나?’ 하는 노련한 연배라면 온라인 속에서 서핑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대형 백화점의 경쟁적인 인터넷 면세점 구축은 우리나라만의 특색적인 면모라 할 수 있다. 포털 사이트 등지에서 인터넷 면세점만 10여개 정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게 프로모션과 할인 시스템이 비슷하여 마음에 드는 면세점 2~3개를 정해놓고 출국 전까지 공략하는 것이 좋다. 할인 방식은 갖가지 쿠폰, 적립금, 시즌 세일 등으로 구성할 수 있고, 이 중 신규 회원에게 지급되는 혜택이 단연 가장 쏠쏠하다. 보통 하루를 기준으로 많게는 10여만 원 할인하여 득을 볼 수 있다. 혹여 본인의 1시간이 그 정도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면 굳이 인터넷 면세점을 공략할 필요는 없겠다하겠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여행을 마무리하기 전에 해외 현지 면세점을 적극 이용할 수 있다. 애당초 면세의 의미가 곧 명품으로 귀결되는 것은 오늘날의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사실 면세라 함은 타국의 생필품을 세금 붙임 없이 자국으로 들여올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 일본의 경우 명품 아닌 생필품 가운데 좋기로 입소문이 자자한 것들이 꽤 된다. 이것들을 챙기기에도 두 팔이 부족하다. 특히 출국 시 인도를 요하는 한국 면세점 (경우에 따라 여행지에 따라 사랑스럽기 그지없던 면세품이 버리고 싶은 짐덩이가 될 수도 있다) 과 달리 해외 면세점은 실컷 가볍게 놀다가 마지막 날 쇼핑을 몰아서 귀국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tip, 만능 스마트 시대

여행에 도움이 되는 애플리케이션도 많다. 필자가 이번 여행에 발굴한 앱 Number 3를 추천한다. ➀ ‘욜로족을 위한 신개념 여행 준비 앱, 여행 뽐뿌 앱 <GOGO>’. 여행지 날씨, 인터넷면세점 가격비교, 놀력, 면세점 환율, 해외 안전여행, 인천공항 혼잡도 6가지 카테고리의 정보를 총집합한 놀라운 앱이다. 특히 면세점 환율은 3일, 7일, 15일 단위로 찾아 비교할 수 있고 환율을 비교가늠하며 충동구매를 절제할 수 있다. (큰 차이는 안 나겠지만 모르고 돈쓰면 손해 보는 느낌!) 또한 인천공항 혼잡도는 출국장 내 실시간 대기인원을 바로바로 띄워준다. 사람 부대끼는 것을 싫어한다면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➁ ‘말로 통역하고 이미지도 번역하는 똑똑한 통역기 <PAPAGO>’ 한층 업그레이드 된 통역기 파파고는 그야말로 여행의 필수 앱이다. 물론 매끄럽지 못한 오역이 간혹 있지만 외국어알못(외국어 알지도 못하는 사람)도 전 세계로 보내줄 수 있는 최상의 도구라 할 수 있다. 특히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사진 속의 외국어를 번역해주는 기능이 있어, 낯선 타국에서 길을 잃어도, 낯선 식당의 메뉴판에 당황해도 겁먹지 않게 된다.

➂‘365일 편리한 카드생활 <우리카드>’. 사실 우리카드 앱을 소개하기 보단 대학생 특화된 ‘썸(SUM) 카드’를 소개하고 싶었다. 신용카드를 만들기 어려운 대학생이 이용하는 체크카드는 비교적 제휴할인 외에 혜택이랄 것이 없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출시된 썸 카드는 전월실적만 충족된다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 여행에서 득을 볼 수 있는 혜택으로는 인천공항 라운지 무료이용이 있다. 이용 가능한 라운지로는 동방항공 라운지, 허브스카이라운지 등이 있다. 탑승동에서 출국 비행기를 기다리며 쉴 수 있는 라운지 내에는 주류, 식사류, 간식류 등의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카드 혜택 없이 현장 결제로 이용하는 비용은 2~3만 원 내외다.

필자는 이번 여행에서 생애 가장 큰 금액을 인터넷 면세점에 썼다(라고 쓰고 빼앗겼다고 읽는다). 확실히 합리적인 가격에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변명해본다. 어쩌면 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착각에서 과소비가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또 적립금을 긁어모으기 위해 바삐 손을 움직이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면 어쩐지 쪼잔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출국을 앞두고 선물 꾸러미 같은 면세품을 한 아름 받아들고 나니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 <아가씨>에서 하정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사실 난 돈 자체엔 관심이 없어요. 내가 탐한 건 뭐랄까, 가격을 보지 않고 포도주를 주문하는 태도? 그 비슷한 어떤 거예요." 여행 중 쇼핑이 기쁨이 되는 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는 순간을 물질로 끌어다 어떻게든 기록하고 남겨보려는 욕망이 아닐까. 삶을 대하는 태도, 일상을 마주하는 태도는 다양하지만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것이 그들이 남길 기쁨이라면 유희를 소비에서 찾는다 할지라도 마냥 비판할 수는 없다고 본다.

전문에 실은 질문을 다시 되짚어본다. 쇼핑이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 쇼핑을 위한 출국은 있어도 ‘쇼핑=여행’의 공식을 아이러니 하게 생각할 사람도 다수 있을 것이다. 여행에서 쇼핑은 본상품에 따라오는 사은품 같은 거랄까? ‘너무 사치스러운 거 아니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한 번쯤은 수많은 이유 중에 하나로 내세워줄 수는 있지 않을까? 당장의 내일을 망치지 않을 정도라면 오늘의 나를 위해 ‘잘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이렇게 고작 여행의 시발점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음편은 <오사카 첫 대면!>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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