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김경성

 

 

 

사백 여년 동안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는 알고 있었다.

스치고 가는 풍경이

머무는 풍경이

사라져 가는 풍경이

모든 순간의 아름다운 마주침이었다는 것을

 


등 뒤에서 배경이 되어주는 산벚나무 꽃잎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봄날 하루

이제 막 새혀같은 잎술을 펴는 느티나무의 푸른 말이

강물을 따라 멀리멀리 번져가고 있었다.

 

 

 

 

 

(‘쉼표, <사진과 인문>’ http://cafe.daum.net/comma-photo 회원)

 

 

 

키워드
#N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