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무케르지 지음/ 강병철 옮김/ 문학동네

종양내과 전문의이자 '암—만병의 황제의 역사'로 2011년 퓰리처 상 논픽션 부문에서 수상한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최신작이다. '숨결이 바람 될 때'의 폴 칼라니티,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아툴 가완디와 함께 미국의 3대 의학 칼럼니스트로 일컬어지는 그는 종양학 분야의 선구적 지식과 컬럼비아 대학 부속병원에서 쌓아온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의학·과학·인문학을 두루 아우르는 빼어난 글을 써왔다.

'의학의 법칙들'은 120만 조회수를 기록한 테드 강연을 바탕으로 그가 의사 생활에서 부딪힌 가장 당혹스러우면서도 깊은 통찰을 선사하는 증례들을 탐구해, 현대의학에 적용 가능한 세 가지 법칙을 제시한 책이다.
 
무케르지는 레지던트 시절, 한 권의 책을 읽고 오랫동안 의학을 공부해온 자신의 관점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험을 한다. 1930년대에 내과의사로 활동했던 루이스 토머스가 지은 '가장 젊은 과학'이다. 이 책에는 당시의 ‘현대의학’이 환자들을 거의 치료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담겨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즉각 효과를 보이는 내과적 처치를 하나만 꼽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의학 기술의 발전이 미진한 상태였다.

싯다르타 무케르지는 중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의학은 ‘과학’일까?” 그는 자신이 치료한 환자들의 사례를 떠올려본다. 의학 교육이 수많은 지식을 알려주지만, 그 지식 사이에 뭔가 빠진 것이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닫는다. 바로 의학이 ‘불확실성’ ‘부정확성’ ‘불완전성’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그는 '의학의 법칙들'에서 ‘지식’과 ‘지혜’가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의학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을 확신하며, 현대의학이 따라야 할 세 가지 원칙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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