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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삼복더위에 더 뜨겁다, 개고기 논란!

동물보호협회 VS 식용견 사업자들 연일 첨예한 대립 정다은 기자lpanda157@naver.coml승인2017.07.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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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한자로 補身(보신). ‘補’는 부족한 것을 채운다는 뜻이며 ‘身’은 콩팥을 뜻한다. 즉 신장을 보한다는 것이다. 신장은 주로 우리 몸의 혈맥을 다스릴 뿐만 아니라 성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다. 더위를 이기는 신장을 보호하는 음식을 보신탕이라고 한다. 이승만 정권 시절에 생긴 말인데, 그 이전엔 ‘개장국’이라 불렀다.

세계 여러 나라를 접할 땐 그 나라 고유의 문화를 고려해줘야 한다. 어떤 나라의 문화가 우리 눈엔 야만적이고 추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민족이 살아 온 역사와 환경을 고려해본다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 사진=무료이미지 사이트 pixabay.com

 

특히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있어서 유독 인정되지 못하고 비난받는 것이 바로 개고기다. 개고기는 주로 동양에서 즐겨 먹는다. 서양인들은 개고기 식용 문화를 야만적이라며 혐오한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개고기를 먹느냐 마느냐에 문제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바야흐로 보신탕을 가장 많이 찾는 한여름 삼복(초복-중복-말복)을 맞으면서 논란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자체 역시 몸살을 앓고 있다. 개고기 판매업소를 관리하는 해당 시·군·구 관계자들은 동물보호협회와 식용을 법제화하라는 상인연합회 등의 대립에 민원이 빗발치며 업무 마비를 호소하고 있다. 지자체장들도 여론을 의식해 관련 발언을 조심스러워하며 자제하는 분위기다.
 

스톱 잇, ‘이제 그만 잡수시개’

초복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일대는 전혀 다른 두 개의 목소리가 대립했다. 지난 8∼9일 시민단체 ‘개고기를 반대하는 친구들’과 동물단체 ‘케어’, ‘동물자유연대’ 등 30여 개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들은 ‘스톱 잇(STOP IT) 2017’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제 그만 잡수시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반려동물 1000만명 시대 잘못된 보신문화를 없애고, 생명을 존중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동물보호단체뿐 아니라 환경단체, 수의사단체 등 40여 단체가 참여해 우리 사회 다양한 영역에서 ‘개식용 반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개고기가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각종 불법과 비윤리적인 실태가 심각하다”며 “매년 여름 보신이라는 잘못된 명분으로 희생되는 개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모든 생명을 향한 존중과 배려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스톱 잇 2017 조직위원회’는 “현행법상 개 도살은 엄연한 불법행위이며 동물학대”라며 “‘스톱 잇 2017 페스티벌’의 정례화, 개식용 종식을 위한 공동행동,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개식용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한국의 동물보호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며 “전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한국 역시 고질적인 동물학대 문제인 개식용 문화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150만 식용견 사업 법제화해 일자리 보장해야

반면 6일 같은 장소에서 개 식용의 제도화를 촉구하는 ‘대한육견협회’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동물보호단체가 ‘개고기 시장 완전철폐’를 주장하며 불법영업 및 동물학대 행위를 단속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대한육견협회, 전국육견상인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육견단체협의회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주최측 추산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0만 육견인의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개고기 전면 합법화와 식용견·애완견 분리, 동물보호단체 해산, 유기견 보호소 지원 중단 등을 중점적으로 요구했다. 특히 반려견인 애완견과 가축인 육견을 구분하고 축산물 위생 관리법에 개를 포함시켜 식용견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촉구했다.

한상원 한국육견단체협의회 회장은 “동물보호라는 미명하에 헌법에서 보장하는 생존권을 빼앗는 동물보호단체의 만행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우리의 주권을 찾고 당당한 직업으로 인정받아 정당한 요구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흥식 전국육견상인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100만 일자리 창출한다고 했는데 육견인들 생업을 보장하면 100만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라며 “오늘 우리의 뜻을 확실히 전달하고 마음 놓고 개사육과 장사를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근 동물보호단체에서 ‘개고기 시장 완전철폐’를 내세우며 경동시장 등 일부 전통시장의 개고기 영업을 24시간 감시하고 불법 영업과 학대 행위를 비판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식용견을 사육하는 황 모씨는 “애완견과 식용견을 별도로 등록할 수 있는 법제화를 요구해야 한다”며 “개도 가축에 포함된다. 다른 가축과 동등한 지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개 사육농민과 상인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150만의 식용견 사업을 법제화해 일자리를 보장하라’, ‘반려견과 식용견을 구별하라’, ‘동물보호단체의 만행으로 개사육농민 다 죽는다’ 등의 피켓을 들고 개고기 합법화를 요구했다.
 

모란시장 앞 개 식용 둘러싼 맞불 집회

지난 15일에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번엔 성남 모란시장이었다. 동물보호단체와 식용견 종사자들이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 식용을 둘러싼 ‘맞불 집회’를 연 것이다.

‘다솜’, ‘개고기를 반대하는 친구들’(ADF),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 10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 앞에서 개 식용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개 식용 금지’, ‘개 식용은 전통문화가 아니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개고기 도축과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그리고 이들 바로 앞으로 식용견 판매‧유통 종사자 60여 명이 운집했다.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칠 때마다 이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맞섰다.

식용견 종사자들은 ‘’동물보호단체 만행으로 개 사육농민 다 죽는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영업을 방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은 약 2시간 동안 경찰 통제선을 사이에 두고 고성이 오가는 승강이를 벌이다가 해산했다.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모란시장에서 영업 중인 개고기 유통·판매점포는 22곳. 그 가운데 15곳은 성남시와 지난해 12월 협약을 맺은 후 점포 앞 개 보관장을 모두 치우고 부위별로 손질된 개고기만 팔고 있다.

하지만 시와 협약을 거부한 7개 점포 중 일부는 여전히 개 보관장을 설치해놓고 개를 도축해 팔고 있다.

뜨거운 삼복더위에 벌어지고 있는 더 뜨거운 개식용 논란. 워낙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부딪치고 있어 당장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요원한 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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