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김경성
지문이 사라진 손가락을 달빛 구워서 만든 백자접시에 올려놓았다.
처음에는 목단이었다가 매화였다가 국화였다가
얼마나 오래 나무의 결에 꽃의 내력을 새겼는지
앉았던 자리에서 꽃물결이 일었다.
처음부터 바다였던 것처럼 문 틈으로 들어오는 푸른 바람
산자락 타고 내려가는 숲의 바람이 바다에 닿았다가 그 바람이
다시 108계단 천천히 걸어서 꽃살문에 닿아
(‘쉼표, <사진과 인문>’ http://cafe.daum.net/comma-photo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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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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