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록 에세이> 긍정과 희망에 대하여

이번에는 긍정과 희망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몸 안에 희망과 긍정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 매사에 자신감이 생긴다지요?

희망과 긍정은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지요. 어떤 어려운 상황이 와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희망의 끈을 놓는 순간, 우리네 삶은 더 초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간 어렵사리 일궈놓은 소기의 성과를 물거품이 되게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 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절망과 부정을 깨끗이 걷어내는 일은 각자의 몫입니다.

 

 

희망과 긍정은 특히 직장에서 빛을 냅니다. 희망을 갖고 즐겁게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의 경쟁력은 물론 직장의 경쟁력도 높아지게 됩니다. 경쟁력은 긍정과 희망과 낙관에서 나옵니다. 맡은 일이 힘들다고 불평을 늘어놓거나 자기 발전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직장 생활을 하면 성공으로 가는 길은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지요. 부정과 절망과 비관은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자세는 직장인이 갖춰야 할 기본 원칙입니다. 동료끼리 희망의 말, 긍정의 말을 서로 주고받다 보면 안 풀리던 매듭이 술술 풀리는 것처럼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샘물처럼 솟아오르게 됩니다. 사기가 꺾이는 말 대신 활력을 심어주는 긍정의 말 한마디가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자, 힘내자’고 서로 격려하는 가운데 일의 능률이 오르고 기업의 경쟁력이 한층 올라가게 됩니다.

일터 최고 책임자(CEO)의 긍정적인 자세도 매우 중요하겠지요. 구성원들이 희망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장문화를 부드럽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어렵다고 위기감만 강조하거나 비전을 제시해주지 않으면 회사가 발전할 수 없겠지요. 어떻게 하면 활력 있는 좋은 일터를 만들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조금만 고생하면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위안의 말을 자주 건네는 것도 조직원들의 의욕을 북돋우는데 큰 힘이 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는 기업은 쉽게 쓰러지지 않습니다. 위기에 대처하는 힘도 강하지요. 30년, 50년, 100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들의 공통점을 보면 한 우물을 판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그네들은 숱한 위기에도 주인의식으로 똘똘 뭉쳐 지속적인 발전을 이뤘습니다. 기업가의 능력과 사원들의 남다른 자질이 일궈낸 큰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거둔 이익을 사회에 돌려주는 데에도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그 기업들은 지금도 건재합니다. 장수 기업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요. 뚝심 경영, 자신감과 열정, 화합과 배려가 일궈낸 결과일 것입니다. 어쨌거나 희망과 긍정은 열정으로 이어져 기업 발전의 토대가 됩니다. 희망과 긍정의 말을 가슴에 새기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늘 그 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부모의 풍족한 혜택을 받고 자란 요즘 세대들은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위기와 고난과 가난을 겪어보지 않고 자랐기 때문이지요. 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다니던 무렵만 해도 보리밥이라도 제대로 배불리 먹으면 다행인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쌀이 남아돌고 반찬이 남아돌고 식당과 패스트푸드점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집을 나서면 온갖 먹을거리들이 널려 있습니다. 생활 현장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가 여기저기 무덤처럼 쌓여 있습니다. 밥을 굶는 일부 극빈층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저 어렵던 시절을 돌아보면 변해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몸이 가난한 게 아니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슬픈 일이라면 슬픈 일이지요.

위기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잠복해 있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지요. 그 숨어 있는 위기를 미리 찾아내서 대처하는 것은 어쩌면 신의 영역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위기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위기는 언제나 찾아올 수 있다는 걸 마음속에 새기는 게 중요합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그 늪을 건널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성공한 거개의 사람들을 보면 위기를 지혜롭게, 과감하게 돌파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긍정과 희망은 위기를 벗어나는 데 큰 힘이 되지요. 도저히 이루어낼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밀고 나가면 결국 밝은 빛을 보게 됩니다. 긍정은 곧 자신감입니다. 우리 내면에 퍼져 있는 자포자기, 냉소, 무관심, 비난, 절망 같은 어두운 감정을 떨쳐 버리고 만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긍정과 희망을 삶의 명제로 삼아도 좋겠지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절망을 희망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희망 바이러스, 긍정 바이러스는 널리 퍼질수록 좋습니다. 긍정과 희망으로 가득 찬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긍정은 또한 성공과 행복으로 가는 열쇠입니다. 성공과 행복으로 가는 길은 곧게 뻗은 고속도로가 아닙니다. 그 길은 자갈투성이의 신작로이고 온힘을 다해 허위허위 넘어가야 하는 가파른 고갯길입니다.

우리는 종종 어떤 일을 계획하면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레 포기하는 예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럴 때 누가 나서서 긍정 바이러스를 심어준다면 일을 한결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일은 시작(실천)이 중요한데 긍정 바이러스는 이때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즘 창조 바이러스란 말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창조도 결국 긍정과 희망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경제 위기가 어느 정도 걷혔다지만 아직도 그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한 이들이 많습니다. 직장에서 내몰리고 연봉이 깎이고 취직이 안 되고 장사가 신통치 않고 벌여놓은 사업이 사면초가에 빠지는 등 우리 사회는 지금 돌다리를 두드리며 건너가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라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홍역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홍역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숱한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 온 것처럼 무슨 뾰족한 방법이 없는 걸까요? 해답은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의 힘’을 믿는 것이지요. 한 나라나 개인이나 또는 조직(공동체)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굴곡 많은 역사가 그것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세상사는 굴곡의 연속입니다. 우리 민족은 그 굴곡을 잘 이겨냈습니다. 위기가 없는 사회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다 어느 한 순간 푹 꺼져버리는 물거품처럼 위태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이고 희망입니다.

가족은 우리가 위기 속에서도 희망과 긍정의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우리를 받쳐줄 힘은 역시 사랑과 정으로 똘똘 뭉친 가족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부모는 좋은 부부요, 좋은 부부는 좋은 부모’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말이지요. 우리는 지금 가정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껴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경제위기로 흔들리는 우리네 가정이지만 하기에 따라서는 다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성공의 첫 걸음도 역시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세상은 그래도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깨닫게 됩니다. 이 더운 여름날 시장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채소를 파는 아낙네, 미로처럼 얽힌 골목골목을 두 발로 걸어 다니며 편지를 전해주는 우체부, 동틀 무렵 밤새 어질러진 거리를 비질하는 청소부, 늦은 저녁 어두운 골목길에 나와 가장(남편)을 기다리는 주부…. 이렇게 힘겨운 삶을 헤쳐 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조금 편하게 사는 저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게 여겨집니다. 이런 분들은 절망에 빠진 숱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지요. 세상살이의 지혜와 혜안(慧眼)을 우리는 이 분들을 통해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삶이 고단할수록 자연과 접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내면을 살찌워야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기는 법입니다. 자연과의 만남은 우리들의 메마른 정서를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자연은 그 어떤 물질적 재산보다도 값진 것이니까요. 마음 한 구석에 들어 있는 욕심이라는 병을 제거해 버리면 우리도 저 자연처럼 순수해질 수 있습니다. 자연과 멀어지면 그것은 바로 인간성의 상실을 의미합니다.

올해도 절반이 훌쩍 넘게 흘러갔군요. 우리네 마음 깊숙이 박혀 있는 부정과 비관의 싹을 깨끗이 도려내고 긍정과 희망이 넘실거리는 삶의 계획표를 새롭게 짜볼 때가 아닌가 합니다.

저 수평선으로 떠오르는 밝은 태양처럼 우리네 삶에도 새로운 희망이 솟아오르기를 바랍니다. <수필가,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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