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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출범에 은행·카드업계 긴장감 고조

인터넷 전문은행 본격화 김범석 기자lslj5261@daum.netl승인2017.07.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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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판도가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영업 개시 12시간 만에 가입계좌 수 18만개를 돌파하는 바람을 일으켰다.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첫날 가입자인 2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접속자 폭주로 계좌 개설, 대출 신청이 장시간 마비되는 문제점도 노출했지만 향후 파괴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를 지켜본 기존 은행권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시작된 인터넷 전문은행의 영향력을 전망해 봤다.

 

 

개시 첫날 가입한 계좌 수만 18만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27일 처음으로 문을 연 뒤 하루 만에 가입계좌 수가 18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는 약 33만건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지난해 전체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가 15만 5000건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바람이다.

계좌 개설이 폭증하면서 오전 9시쯤부터 접속 오류가 잇따랐다. 문제점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당장 검색이 용이치 않았고 오전 내내 서비스가 30분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 대출상품 이용도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신용평가사 등의 서버 문제”라며 “카카오뱅크는 시간당 10만명이 이용해도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카오뱅크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면 나이스평가정보 등에서 정보를 받아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기관이 감당하기 어려운 접속자가 몰렸다는 얘기다.

나이스평가정보의 서버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일부 은행 및 카드사의 대출 심사도 차질이 빚어진 것이지 자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는 게 카카오뱅크측 입장이다.
 

‘편리, 간편함’ 강조

카카오뱅크는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앱 실행 시 처음 가입할 때 등록한 ‘패턴 인식’만 입력하면 계좌 잔액을 볼 수 있는 등 기존 시중은행 앱과는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예·적금 상품 등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든 점도 눈길을 끈다.

예·적금 및 대출상품은 각각 3종류이고 계좌이체도 편리하게 만들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카카오톡 친구 목록 내 상대방을 선택하면 카카오톡으로 송금 메시지가 전송되는 등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선발 업체인 케이뱅크와의 차별성도 눈길을 끈다. 자유적금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기본 연 2.0% 금리에 자동이체 시 0.2% 포인트를 추가해준다. 이에 반해 케이뱅크는 모든 우대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최고 2.5%다.

케이뱅크의 미니K 마이너스통장 확정금리는 연 5.5%인데 반해 카카오뱅크는 최대 300만원까지 최저 연 3.35% 금리의 비상금 대출 마이너스통장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업계와 함께 카드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카뱅이 내년 상반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앱투앱 결제서비스가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앱투앱 결제란 모바일 앱을 통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바로 입금되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카드 결제시엔 ‘소비자-결제대행사’ 또는 ‘전자지급결제대행사-신용카드사-판매자’의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앱투앱 결제에선 결제대행사와 카드사가 빠지고 ‘소비자-모바일앱-판매자’로 간편하게 연결된다.

앱투앱 결제의 가장 큰 장점은 판매자가 부담하는 수수료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영세가맹점이 0.8%, 중소가맹점이 1.3%, 대형가맹점이 2.5%다.

카뱅은 이를 가맹점 규모에 상관없이 0.5%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앱투앱 결제는 계좌에 잔액이 있을 때만 가능해 신용 기능은 없지만 수수료 인하 혜택만으로 인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맹점 확보’ 관건

앱투앱 결제는 가맹점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에 QR코드나 근거리 무선통신 칩을 심어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앱투앱 결제를 위해선 무엇보다 가맹점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카뱅은 결제 가맹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롯데그룹과 손을 잡았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약 120여개, 편의점 8630여개, 슈퍼마켓 540여개, 영화관 111개, 하이마트 456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 자체 간편결제시스템인 엘페이 가맹점 약 2만5000여곳과 회원 3700만명도 보유하고 있어 카뱅의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앱투앱 결제는 중국의 지불결제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는 중국 알리페이와 같은 방식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중국은 소비자들의 86%가 알리페이, 위챗페이 같은 앱투앱 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선 카뱅의 성패 여부가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들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뱅의 경우 앱을 이용해 계좌개설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7분으로 기존 은행 모바일뱅크 가운데 가장 빠르다. 케이뱅크는 평균 1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카뱅 앱의 특징은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고 휴대폰 인증, 신분증 촬영, 소액 계좌이체 등 3단계로 계좌개설을 완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간편성도 장점이다. 카뱅은 한번도 앱을 이용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화면만 보고 쉽게 계좌개설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톡 주소록과 연동한 간편이체도 차별화된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카카오톡 주소록이 떠 이름만 누르면 송금이 가능하다. 수취인은 카뱅에 계좌가 없어도 카톡에 입금 메시지가 왔을 때 본인의 계좌번호와 실명만 입력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

카뱅은 또 최저 연 2.86%, 최대한도 1억5000만원을 대출해주는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시중은행들은 직종별, 기업별로 복수의 직장인 대출상품을 가지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 대출금리가 평균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해외수수료 등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 카뱅은 해외송금시 전신료와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가 없다. 이 결과 총 해외송금 수수료가 미국 달러 기준 5000달러 이하 송금시 5000원, 5000달러 초과 송금시 1만원에 불과하다.

카카오톡은 대중문화와 관계방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뱅크의 본격적인 출범이 향후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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