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말하면서 ‘사드 배치’ 안된다
‘평화’ 말하면서 ‘사드 배치’ 안된다
  • 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 승인 2017.08.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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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사드 배치는 박근혜 적폐의 대표적 적폐였다. 어떤 민주적 절차도 없이 갑자기 이루어졌다. 마치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도 같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끊임없이 사드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위법성을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러나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이후 그의 태도는 돌변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던 그가 갑자기 국내 미군부대에 들어와 있던 사드 4기를 임시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돌변은 그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 소성리를 방문했던 한 수도자가 눈물을 흘리는 소성리 할매를 껴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장영식

북한의 미사일과 사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어떤 민주적 절차 없이 일방적 지시로 사드가 추가 배치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에 커다란 혼란이 올 것이다. 이미 사드가 배치되면서 큰 상처를 입었던 김천과 성주 특히 소성리 주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면서 청와대와 국방부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 집회를 열었다. 정권이 바뀌면 사드 배치는 철회되고, 예전처럼 농사지으며 평화롭게 살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주민들은 “박근혜에게 뺨 맞고, 문재인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라며 격분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되어야 하겠지만, 북한의 미사일과 사드 배치는 어떠한 논리적 관계도 성립하지 않는다.

▲ 소성리를 방문한 김인국 신부가 슬픔에 젖어 있는 소성리 할매를 위로하고 있다. ⓒ장영식

북한의 생존을 위해 미국을 향한 미사일 때문에 국내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도 이해하기 힘들다. 사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팽창주의의 산물이다.

사드는 미국 본토의 방어 전략이다. 사드는 미국 군산복합체의 산물이며 록히드 마틴으로 대변되는 군산복합체의 로비의 결과물일 뿐이다.

노무현정부 때 록히드 마틴에서 무기를 산 금액은 1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박근혜정부 때 록히드 마틴에서 무기를 구입한 금액은 100억 달러가 넘었다.

▲ 문규현 신부가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평화를 염원하며 북을 치고 있다. ⓒ장영식

사드 배치 강행은 미국 군수업체를 배불리는 일밖에는 없다. 그들은 평화보다는 끊임없이 전쟁을 원하는 이익 집단이다.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전쟁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창과 방패의 이야기처럼 모순이다.

문재인 정부는 의문의 환경 평가 뒤에 숨은 사드 배치를 백지화하고,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위해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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