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서 버려진 방사능 오염수 2년 뒤 우리 근해 접근 전망”
“후쿠시마서 버려진 방사능 오염수 2년 뒤 우리 근해 접근 전망”
  • 한성욱 선임기자
  • 승인 2017.08.09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층인터뷰> ‘탈핵전도사’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2회

<1회에서 이어집니다.>

▲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

 

- 외국의 원전폐기 사례는.?

▲ 앞서 말했지만, 지금 전 세계가 30년 동안 원전개수는 늘지 않았고 제자리 수를 지켰다. 유럽은 50개를, 미국도 10개를 줄였다. 유럽의 경우 영국을 제외한 서유럽 국가들은 꾸준히 원전개수를 줄여왔다. 프랑스가 유럽에서 원전이 제일 많은데 58개다. 이중에서 거의 절반을 줄이기로 했다. 76%에서 56%로 낮췄다. 완전 탈 원전을 선언한 나라도 많다. 독일도 7~8년 후 제로가 된다. 벨기에와 스위스, 스웨덴도 선언했다. 탈 원전을 완료한 나라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가 있다. 이 두 나라는 100% 폐기했기 때문에 원전이 하나도 없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 대만이 탈 원전을 결정했다. 심지어 98% 진척된 원전 2개의 건설을 중지하고 폐쇄시켰다. 가장 최근에는 대한민국이 탈 원전을 선언했다. 세계에서 8번째로 탈 원전을 결정한 나라가 됐다. 탈 원전을 결정한 나라들의 공통점을 보면, 모두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이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나라들만 탈 원전을 결정한 것이다. 한국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 대부분 나라가 20년 후 탈 원전을 잡았는데, 한국은 아직 미완의 상태다. 문 대통령이 40년 안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것은 내년쯤 결론이 나올 것 같다.

 

- 건설 중인 원전들이 있어서 일단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텐데.

▲ 한국은 1978년 처음 원전이 시작됐다. 얼마 전 폐쇄된 고리 1호기가 최초다. 지금은 고리 1호기를 빼면 24개 원전이 있다. 그런데 지금 현재 5개 원전이 건설 중이다. 고리를 빼면 몇 년 후에 29개가 될 상황이다. 논란이 많은 신고리 5, 6호기가 중단되면 27개가 된다. 탈 원전을 선언했지만 이번 정권 내에 원전 개수는 증가하게 된다. 정권 5년 사이에 수명이 끝나는 원전이 없기 때문이다. 건설 중인 원전 중 5개 아니면 3개가 완공된다. 3개가 늘던지 5개가 늘던지 둘 중 하나다. 당장 원전 개수가 줄어드는 건 아니고 나중에 미래에너지 정책 변수에 따라 논의하게 될 것이다. 30~40년 후 대한민국의 에너지를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 것인지 지금 논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 선진국과 새 정부의 탈핵정책을 비교한다면.

▲ 전 세계 트렌드가 이미 30년 전부터 바뀌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유럽과 미국은 원전을 30년 전부터 줄여 왔다. 개수가 줄었다는 것은 건설보다 폐쇄가 많았다는 뜻이다. 꾸준히 원전에서 손을 떼어왔다. 그러면서 그 빈자리를 채운 나라가 아시아 국가들이다. 한국, 중국, 인도, 러시아다. 세계는 30년 동안 성장은 제자리였지만 유지를 해왔다. 원전이 선진국에서 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이양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도 더 진행될 것이다. 그러면서 선진국들은 전기를 재생에너지에서 생산해냈다. 풍력, 태양광, 지열, 수력을 이용한 에너지다. 다음이 바이오매스(Bio Mass) 등이다. 지금 현재 전 세계의 재생가능 에너지가 25%다. 원자력은 10%다. 원전의 두 배 반 정도가 재생이다. 한국은 전혀 이런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고, 재생에너지가 1%로 OECD 꼴찌다. 세계는 25% 한국은 1%다.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꼴찌다.

 

- 재생에너지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인가.

▲ 중국이다. 태양광 생산량은 1등, 2등이 독일이다. 풍력과 수력도 중국이 1등이다. 투자를 꾸준히 해온 결과다. 중국은 원자력이 3%이고 재생에너지가 30%다. 원전의 10배가 재생에너지다. 이런 사실을 우리 언론들이 알리지 않았다. 한국은 원자력 홍보를 너무나 강력하게 해왔기 때문에 그런 사실들을 모른다. 왜곡된 사실을 국민들이 알고 있다. 바로 잡아야 한다.

 

- 후쿠시마 원전 얘기를 좀 더 해보자. 얼마 전 제1원전 3호기 원자로 멜트다운 촬영에 성공했다.

▲ 후쿠시마 사고는 워낙 큰 사고였고 방사선량이 너무 많아서 사람이 들어가면 즉사한다. 사람대신 로봇을 투입했는데 이마저도 즉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한 로봇을 집어넣어서 죽지 않고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물론 이 로봇도 나중에 죽었지만 최초로 성공한 사례다. 사진을 보면 원자로에 구멍이 뚫렸다.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엄청난 방사능과 열이 발생한 것이다. 사람의 접근은 불가능하다. 오죽하면 노심이 콘크리트를 뚫고 땅을 녹이며 내려갈 정도다. 현재 이 핵연료가 얼마나 깊게 땅 밑으로 내려갔는지 모른다. 원자로 밑바닥 부분만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도쿄전력은 위치 확인을 못했다고 발표했다. 원자로 구멍을 통해서 핵연료가 빠져 나와 얼마만큼 땅 밑으로 파고 내려갔는지 모른다는 것만 확인한 상황이다.

 

- 바다에 버려지는 방사능 오염수도 문제다.

▲ 오염수도 그동안 꾸준히 여러 번 바다에 버려왔다. 오염수 저장통에 담아 놓고 있었는데 이것이 꽉 차면 방도가 없다. 할 수 없이 해양에 버린다. 수십 개 또는 수백 개의 오염수통이 있는데 이것이 그동안 모두 찬 것이다. 그럴 때마다 한 번씩 버리게 된다. 문제는 이 오염수가 북태평양으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2년 후 우리나라 근해로 이 오염수가 온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근해의 수산물은 안전하다. 조사를 해보면 세슘이 검출 안 된다. 다만 북태평양 수산물에서는 조금은 검출이 된다. 서해와 남해, 동해 등 근해의 수산물은 아직 괜찮다. 오염수가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안전하다. 정부와 시민단체들도 계속 수산물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다. 일본산 라벨을 붙인 것은 세슘오염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정부와 시민단체가 측정해도 계속 나온다. 방사능 수치는 제로가 되어야 제일 안전하다. 농약도 안 먹는데 방사능을 어떻게 먹겠는가. 안 먹는 게 제일 안전하다.

 

-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근해로 온다는 얘긴가.

▲ 해양학자 얘기로는 얕은 바다는 5년, 깊은 바다는 1000년 걸린다고 한다. 후쿠시마 사고 후 해양 전문가에게 물었더니 그런 답을 줬다. 그런데 5년이면 우리 근해에서 세슘이 나올 만한데 실제로 측정해 보면 검출이 안 되고 있다. 그렇다면 방사능 물질이 해류를 따라 도는 것이 아니고 어디 한 군데 모여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 확산되는 것인지 이것이 제일 궁금한 부분이다. 이 문제는 해양학자들이 풀 수 있는 문제다. 이에 대해 답을 내놓은 해양학자를 아직 못 봤다. 사실은 북태평양이 어떻게 오염됐는지는 일본 정부가 나서서 조사를 해야 된다. 오염시켰으니까 당연히 돈을 들여서 해야 할 일이고 이를 전 세계 국가에게 알려야 한다. 일본이 뒤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사고 초기에 엄청난 방사능물질이 전 세계 바다로 흘렀는데 어디에 몰려 있는지 정말 잘 흩어져 있는 것인지 어떤 상태인지를 일본이 조사해야 한다.

 

- 후쿠시마 방사능이 한국의 토양과 농산물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을까.

▲ 조사결과 우리 토양과 농수산물은 안전하다. 바람이 편서풍을 따라 미국 쪽으로 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다행히 후쿠시마 방사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때로 동풍이 한반도로 불때가 있지만, 그 다음날이면 대부분 다시 서풍이 불어 영향이 없다. 제가 후쿠시마 사고 후 1년간 풍향을 측정해봤다. 방사능이 오는지 안 오는지를 줄곧 모니터링 한 결과다. 정부도 현재 토양오염 정도를 측정하고 있는데 우리 국토는 거의 오염되지 않았다. 정말 운이 좋았다. 이런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다면 끝장났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 농산물과 근해산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 방사성 물질인 라돈도 위험수준이라고 하던데.

▲ 라돈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나 다 있다. 단지 양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한국은 평균적으로 많은 편에 속한다. 우리보다 더 많은 나라도 있고 적은 나라도 있다. 라돈은 주로 화강암과 관련이 많은 것 같다. 암반이 강한 곳에 많다고 한다. 정부가 현재 라돈지역 조사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라돈농도지도’를 찾아보면 데이터를 알 수 있다. 라돈도 방사성 물질이라 몸에 좋지 않다. 자연방사능이건 인공방사능이건 피폭량에 비례해 위험하다. 많으면 위험하고 적으면 안전하다. 먼저 오염된 식품을 먹지 말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공간 방사능 측정기를 장만하라고 권하고 싶다. 가격은 100만 원 정도로 휴대용이다. 단, 음식물의 방사능 측정은 안 된다. 아스팔트나 건물 등은 측정이 가능하다. 이사 가기 전에 측정하고 가는 것도 건강에 좋다. 지자체가 이 장비를 마련해서 측정서비스를 한다든지, 부동산업자들에게 측정을 맡겨 서류기재 의무화 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미국은 50개 주 중 20개 주에서 라돈측정이 의무화 되어 있다. 이사 갈 때 라돈뿐 아니라 방사능물질 전체를 측정해 결과를 구입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3회로 이어집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