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사진세상> 김한서

 

 

강렬한 여름이

느리게 느리게 흘러간다

 

입추가 지나고

바람은 약간 서늘해지고

밤새 목놓아 울던 매미들의 합창이 수그러들고

귀뚜라미와 풀벌레 소리가 그자리를 대신한다

 

사람도 자연도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는 어찌 할 도리가 없는가 보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폭염도

이젠 머지않아 가을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할 것이다

 

여름의 시간을 살아내며

인생의 여름은 잘 살았을까 생각해본다

 

 

 

 

 

 

 

(‘쉼표, <사진과 인문>’ http://cafe.daum.net/comma-photo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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