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 태풍 휘몰아치나
야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 태풍 휘몰아치나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7.08.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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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고공행진 지지율’ 후폭풍

대선 이후에도 여의도 정치권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고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물밑 작업도 수면 아래서 진행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들은 저마다 분위기 전환의 히든 카드로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야당들의 ‘동상이몽’이 어떻게 진행될지 전망해 봤다.

 

 

“정치권은 여전히 들썩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바탕 태풍이 휘몰아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 행진중이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야권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려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 정치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자유한국당은 영남권에서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 사이에서 현실 타파의 방안으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끊이지 않고 나오는 이유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커다란 움직임을 꿈꾸고 있다.

원조 보수를 자임하는 한국당은 과거 누렸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일단 ‘양당 체제’로의 재편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바른정당 일부를 흡수하는 게 일차적인 수순으로 얘기되는 분위기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론을 꺼내들며 한바탕 논란을 만든 것도 이 같은 포석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홍 대표가 또 바른정당 탈당파인 홍문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당무감사를 통한 당협위원장 정리 등에도 바른정당과의 관계가 고려될 것으로 전해진다.

당 내에선 당 대 당 통합이 어렵더라도 개별적인 영입은 가능하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홍 대표와 3선 의원 간담회에서도 강석호 권성동 김학용 홍일표 의원 등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유승민 김무성 의원 등 핵심 의원들은 어렵겠지만 다른 의원들은 얼마든지 검토 가능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혁신위원회의 인척 청산 작업도 이를 바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계 원외 당협위원장 정리 여부가 일차적인 가름대가 될 전망이다. 비박 대 친박의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다시 ‘원조 보수’의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인적 청산’ 가름대

이에 반해 의석 40석인 국민의당과 20석의 바른정당은 중도 정당을 표방하며 ‘연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의 한국 정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중간지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민의당은 제보조작 사건으로 존폐위기에 놓인 당의 운명을 전당대회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바른정당도 지역기반과 지지층 불분명의 한계는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라는 거대 양당 사이에서 ‘틈새 전략’이 먹힐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당을 대표했던 안철수 후보가 전대에 뛰어들었지만 호남 지지율의 급락, 동교동계의 견제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바른정당은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과 이혜훈 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바른정당 내에선 삼국지의 ‘천하삼분지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당을 흡수하고,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넘어오면 국회 의석 수를 3등분해 제 3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같은 구상이 현실화되기엔 제약이 너무나 많다.

현재로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 가능성에 무게가 기우는 분위기다. 호남과 영남을 각각 대표하며 수도권 약진으로 발판을 만드는 전략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한 것도 이 같은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의 역할론도 존재한다.

하지만 국민의당에서 절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호남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보다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바른정당 내 일부 의원들의 한국당 귀환설도 여전한 상황이다. 양당의 이념적 차이와 지역 기반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양당의 통합론과 관련 “에베레스트 등반만큼 어렵다”고 평하기도 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한바탕 ‘정계개편’ 회오리에 휩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야당발 ‘지각변동’이 이뤄지기엔 내부 역량과 민심의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회의론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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