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바른정당, 정계개편 촉매되나
악재 겹친 바른정당, 정계개편 촉매되나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7.09.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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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대표 금품 수뢰설에 당안팎 대혼란

야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무성한 가운데 바른정당이 악재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체제가 ‘보수통합론’을 내세우고 있고 국민의당도 안철수 대표 중심으로 새롭게 진영을 꾸리면서 바른정당의 입지는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형국이다. 여기에 이혜훈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의 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바른정당은 경기도 파주 홍원연수원에서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 대비한 연찬회를 열었다. 그 동안 수면 밑에서 논의됐던 통합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의원 등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연합공천 등 통합문제를 계속해서 주장해 왔다.

 

 

좌장이라 할 수 있는 김무성 의원은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손을 잡고 국회 공부 모임을 출범시키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 대표를 중심으로 ‘자강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은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부 언론은 ‘이 대표가 20대 총선에 당선될 경우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고 해서 그에게 수천만 원대 금품을 제공했다’는 한 사업가의 주장을 보도했다.
 

“의도를 갖고 접근해온 사람”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래전 빌린 돈을 다 갚았는데도 무리한 금품 요구를 계속해 응하지 않았고 결국 언론에 일방적으로 왜곡해 흘린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의 리더십이 의혹으로 타격을 받는다면 당 이미지 뿐 아니라 정계개편 시나리오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청탁이 있었다든지, 대가가 있는 돈이 전혀 아니었다”며 “심려를 끼쳐 여러 가지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의도를 갖고 접근해 온 사람임을 분별하지 못하고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는 얘기다.

이 대표는 이어 “처음에는 굉장히 신뢰하는 관계였다”며 “자원봉사로 오신 분이라 감사한 마음에 좋게 보고 선의로 대했다”고 해명했다. 자신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과 자유한국당 소속 2명 등 총 4명이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고 전화했다는 말도 했다.

이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선 만큼 ‘자강론’과 ‘통합론’이 부딪힌 정계개편 논의는 새로운 방향으로 흐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추석 민심을 준비 중인 정치권의 움직임이 어디로 흐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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