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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죽느냐

<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lmaster@weeklyseoul.netl승인2017.09.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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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 핵발전 단지로부터 반경 30킬로미터 안에 382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이런 곳은 없습니다. ⓒ장영식

 

햄릿이 말합니다.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참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 마음속으로 참아야 하느냐.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난에 맞서서 용감히 싸워 그 고난을 극복해야 하느냐. 어느 쪽이 더 고귀한 일일까?”

2013년 7월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 광안대교 위에서 핵발전 대피구역 확대를 요구하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고공 시위가 있었습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광안대교에 내건 대형 현수막에는 뭉크의 '절규' 캐릭터와 함께 '25km'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습니다. 이는 광안대교가 부산광역시 기장군 고리핵발전소로부터 불과 25킬로미터 안에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당시 방사능 피폭 지역은 반경 50킬로미터였습니다.

 

▲ 2013년 7월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 광안대교 위에서 핵발전 대피구역 확대를 요구하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고공 시위가 있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광안대교에 내건 대형 현수막에는 뭉크의 '절규' 캐릭터와 함께 '25km'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이는 광안대교가 부산 기장군 고리 핵발전소로부터 25킬로미터 떨어져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장영식

 

핵발전소에서는 1000종이 넘는 방사능 물질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액체 방사능 물질은 바다로 배출되어 해류를 따라 해양을 오염합니다. 기체 방사능 물질은 바람을 타고 대기를 오염합니다. 방사능은 볼 수도 없고 냄새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바로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방사능 피폭의 위험성을 모르며 살고 있습니다.

고리 핵발전 단지로부터 반경 30킬로미터 안에는 382만 명(부산 249만, 울산 104만, 양산 30만)이 살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러한 인구 밀집 지역에 핵발전을 하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나면,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는 불가능합니다. 핵발전의 안전 신화는 거짓말이란 것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가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교회와 세상이 추구해야 하는 근본 가치들을 곱씹어 봐야 합니다.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선택해야 합니다. 세상 어디에도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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