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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판도라의 상자’ 열린다

‘양지회 문건’ 파장 김승현 기자lokkdoll@naver.coml승인2017.09.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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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대선, 정치 개입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사이버 외곽팀’이 인터넷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작성한 글을 집중적으로 수집·분석하는 등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을 했는지를 집중 추적중이다. 이 같은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의혹은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활’을 준비중인 친이계에도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심장부를 향해 가고 있는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들여다봤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외곽팀장과 팀원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게시판과 트위터 등에 올랐던 대량의 글들이 검찰 수사망에 올랐다.

검찰은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을 근거로 포털사이트 등의 협조를 얻어 외곽팀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된 이들이 쓴 인터넷 아이디를 확보하고 이들이 쓴 글들을 모아 해당 글들의 정치성 및 선거 개입 여부를 정밀 분석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에 따르면 분석 작업은 완전 수작업으로 진행돼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국정원 적폐청산TF가 두 차례에 걸쳐 수사의뢰한 총 48명의 팀장 외에도 여러 팀원의 신분이 속속 확인됨에 따라 분석 글들을 늘리고 있다. 검찰에 수사의뢰된 외곽팀장들 가운데 일부는 숨졌거나 외국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정원이 2차로 18명의 외곽팀장을 추가로 수사의뢰한 가운데 검찰은 소환, 신병 확보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앞서 이들의 정확한 신원 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결과, 증거 파일을 삭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삭제된 파일 대부분을 복구해 그 중 '월별 사이버 활동 실적 보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찾아냈다. 조직적으로 인터넷 댓글 활동을 해온 정황이 담긴 보고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하드디스크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삭제된 보고서 내용을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소환해 심리전단 운영 실태와 목적 등을 추궁하는 등 수사대상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청-국정원-국방부’ 의혹

현재까지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외곽팀 운영에 대한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윗선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검찰은 양지회 일부 간부들에 대해 댓글 활동과 증거인멸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댓글 활동을 한 양지회 내 소모임 사이버동호회는 2009년 8월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원 전 국정원장 재직 시절과 맞물려 떨어진다.

원 전 원장은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상황이다. 검찰은 여기에 횡령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에선 청와대-국정원-국방부로 이어지는 댓글 공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군 사이버사령부가 여론조작 관련 보고를 한 곳이 청와대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국정원 심리전단과 국방부 사이버 여론조작 활동의 컨트롤 타워가 결국 청와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그 후폭풍은 메가톤급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국정원이 비밀예산이라 불리는 특수활동비를 사이버사령부에 지원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MB시절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이 어디로 이어질지 구여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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