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불이 붙으면
불꽃으로 타오르는 것이 있고
하늘로 사라지는
검불들이 있다.

나는 타오르고 싶다.
불을 붙여
어둠을 밝히고
조용히 사라져야 한다.

내가 살아있어야
진리가 나오게 될 것.
진리가 없다면
무엇으로 살 것인가?

그렇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멋지게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를 통해
진리가 흘러가야 한다.
어두운 세상을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구차한 목숨을 살아
무엇을 남길 것인가?

그것이 그의 삶이었다.
우상에 무릎 꿇지 않고
마지막 정신이 살아
날마다 눈을 뜨는 것이다.

깨어있는 자들이 돌아와
그를 따르는 것이다.
서로의 손을 잡고
불을 밝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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