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여백

한국당 ‘홍-서 갈등’에 PK 경보음

중앙당 권력 VS 지방권력 김승현 기자lokkdoll@naver.coml승인2017.09.26 10:1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자유한국당 내 불협화음이 텃밭으로 여겨졌던 부산, 경남(PK) 지역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다. 정기국회를 맞아 대여공세에 집중하려던 지도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은 국회에서 인터뷰를 갖고 내년 부산시장 공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홍준표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양측은 최근들어 연일 충돌을 빚고 있다. 홍 대표측은 “무조건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한다”며 부산시장 후보군을 다양하게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시장은 "공천권은 부산시민에게 있다"며 반발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변화하는 민심을 보여줄 자유한국당 내 분위기를 살펴봤다.

 

 

“딱 지금 한국당 분위기를 보여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대표와 서 부산시장이 배수진을 쳤다. 홍 대표 주위에서 “지금 상황으로는 어렵다”며 ‘서 대안론’이 제기되자 서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주류 진영에 직격탄을 날렸다.

서 시장은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라고 운을 뗀 뒤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공당의 대표 권리를 포기하고 사당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홍 대표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홍 대표측도 곧바로 맞받아쳤다. 주류 진영 인사는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아무 책임도 안지고 기득권만 유지하려는 것을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격했다.

홍 대표는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안이 있다”며 부산시장 선거에 묘한 여운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의 해묵은 감정을 언급하는 해석도 존재한다.

홍 대표는 경남지사 재직 시절 물 문제와 가덕도 신공항 위치 선정 등을 놓고 서 시장과 신경전을 벌인바 있다. 서 시장은 또 “과거 홍 대표가 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에 나갔을 때 내가 돕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그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일방적으로 한쪽 편을 들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자강론 시급’

탈원전 문제에 대한 입장도 조금 다르다. 문재인 정부가 신고리 5,6호기 가동 중단을 결정한 뒤 서 시장이 우호적인 입장을 내놓자 홍 대표는 “광역단체장이 당론과 다른 얘기를 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시종일관 공격형인 홍 대표와 아웃복서 스타일의 서 시장이 다른 점이 너무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두 사람은 모두 ‘내년 부산시장 선거 필승’을 내세우고 있다. 서 시장은 “홍 대표가 공천권이 없다고 말하지만 공천의 칼 자루는 홍 대표가 쥐고 있다”며 공천관리위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홍 대표와 서 시장은 지금까지 여러차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핵심 사안으로는 공천 주도권 다툼, 탄핵 책임론 공방, 엘시티 비리 책임론 등이 꼽힌다.

한국당의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제’는 추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는 지역은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게 명시돼 있다. 상황에 따라선 현역단체장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필승’을 전제로 한 대안찾기가 우선돼야 한다.

서 시장이 친박계의 핵심 인사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아왔다는 점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친박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적청산의 대상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엘시티 비리도 중요한 변수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엘시티 비리에 대한 조속한 특검 추진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 시장의 일부 측근들에 대한 연루 의혹이 존재함을 감안하면 서 시장이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서 시장측은 측근들의 비리 연루여부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면서도 서 시장의 무관함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를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조국 수석이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자강론’에 이상 기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윤준호 대변인은 “서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중앙당 권력자와 지방 권력자간 권력 다툼”이라며 “집권당 시절의 잘못을 사과않고 권력다툼만 벌이는 것은 국민들과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선거 초반 이슈가 한국당으로 넘어가는 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자강론’을 통해 대안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홍-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당 내 불협화음이 어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뉴텍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다07108  |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발행인 겸 편집인 : 정서룡  |  발행소 : 서울시 종로구 난계로 29길 27(숭인동) 동광 B/D 2층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광고국장 : 황석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Copyright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  master@weeklyseou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