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킹스맨: 골든 서클’

9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들이 돌아왔다. ‘레옹’ 이후 본 액션영화 중 별점 5점을 주었던 ‘킹스맨’이다. 이번엔 그 2편 ‘킹스맨: 골든 서클’이다. 1편에서 죽은 주인공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살아 돌아온다는 예고에 기대는 한층 더 높아졌다.

‘킹스맨’ 속편은 1편이 끝나자마자 주목을 받았다. 속편 촬영에 들어갔다, 아니다 말들이 많았다. 그에 보답하듯 ‘킹스맨’팀은 촬영에 돌입했다는 소식과 함께 현장 사진도 올렸다.

그럼 ‘킹스맨’은 왜 이렇게 인기를 끌까. 매력은 무엇일까. 나름대로 정리해보려 한다. 일단 청소년 관람불가의 이유를 알 수 있다. 매우 잔인하다.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머리가 터지고, 팔 다리가 꺾이고, 무분별하게 잘려나간다. 그런데 이런 잔인한 액션 뒤에 흐르는 음악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경쾌하고 신이 난다. 잔인함을 코미디로 순환시키는 것이다. ‘킹스맨’의 가장 큰 매력이다.

화려한 액션 신을 잘 살린다. 빠른 카메라의 이동, 색다른 구도 등 2D로 보기 아까운 장면들이 많다. 대형스크린, IMAX, 3D, 4D로 보길 추천한다. 어지럽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영화만의 특색이다.

“Manner maketh man(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1편의 대표 명대사다. 2편에서 역시 이어진다. 이 대사 한 줄에 영화 전체가 함축돼있다. ‘킹스맨’은 철저하게 비밀에 둘러싸인 채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임무를 수행해온 독자적인 국제 정보 조직. 항상 최상급 맞춤 정장을 입고, 젠틀한 매너를 자랑한다. 피 튀기는 잔인한 액션과 대조되는 깔끔한 신사의 모습이 영화의 밸런스를 맞춰준다. 특히 키 187cm인 해리 하트의 정장핏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그의 깔끔하고 중후한 모습에 여성팬들은 환호한다. 또 뿔테 안경 뒤로 감춰진 부드러운 미소까지….

약 18개월을 기다렸다.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의 후속편은 대체로 실망스럽기 마련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해리의 컴백만을 기다렸다. 개봉 이틀 전부터 예매율이 높았다. 퇴근 시간대에는 자리가 없는 영화관도 있었다. 다행히 좋은 자리로 좋은 시간대에 예매.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관을 찾았다. 사람이 넘쳐난다. 동행한 친구는 “오늘 무슨 날이야?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란다. 문화의 날이라 그런가보다 싶었지만 모두 ‘킹스맨’ 상영관으로 들어간다. 다들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스틸컷

 

영화 후기를 한단어로 정리한다면 ‘만족’이다. 더도 덜도 아니고 기대했던 만큼을 충족시켜줬다. 상영시간 내내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1편 보다 더 화려해진 액션, 스케일, 새로운 캐릭터. 장면들은 꼬임 없이 술술 흘러갔다. 해리 하트는 1편보다 약해진 모습. 덕분에 에그시(태런 에저튼)의 활약이 더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 해리 하트가 코미디에 집중하며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에그시는 그런 해리를 이끌어가며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1편만큼이나 잔인한 장면이 많다. 영화관 이곳저곳서 “에구머니나” 소리가 튀어나올 정도였다. 노약자나, 임산부, 그리고 잔인한 장면을 못 보시는 분들은 삼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악당의 등장도 신선했다. 그들의 머리엔 포피(줄리안 무어)가 있다. 고상하고, 밝은 분위기의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는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의 우두머리다. 골든 서클은 마약을 판매하는 회사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그들의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든다. 그 마약을 흡입하면 피를 토하고 죽게 된다. 완치되는 약도 만들었지만 그 약을 가지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고 하면서 영화가 진행된다.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킹스맨’은 역시 톡톡 튀는 오락영화라고 정리하고 싶다. 하나하나 따지고 들자면 액션도 무기도 유치할 뿐이다. 1편에 비해 조금 더 가벼워진 느낌은 있지만 그만큼 액션과 스케일이 화려해졌다는 점에서 플러스점수를 주고 싶다.

잘 만들어진 속편 영화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쌓였던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날아갔다. 3편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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