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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의 비선실세 무당 진령군은 어떻게 조선을 뒤흔들었나?

<화제의 책> ‘진령군, 망국의 요화’(임나경 작, 밥북) 정다은 기자lpanda157@naver.coml승인2017.10.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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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각본가, 칼럼니스트인 임나경 작가가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장편 소설 ‘진령군, 망국의 요화’(도서출판 밥북)이다. 그동안 ‘솔거, 박제된 천재의 유혹’(2014. 제1회 율도국 웹소설 공모전 우수작), ‘은천’(2015), ‘곡마’(2016), ‘대동여지도: 고산자의 꿈’(2016), ‘사임당 신인선: 내실이 숨긴 이야기’(2017), ‘댐: 숨겨진 진실’(2017)까지 출간하는 작품들마다 화제를 모았던 임 작가는 이번 작품에선 100여 년 전의 ‘비선실세’에 대해 다루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명성황후 시절 왕과 왕비를 등에 업고 무당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진령군’이란 작호를 받고, 조선을 쥐락펴락했던 무당 이성녀의 권력 놀음과 그 가운데 도탄에 빠진 백성과 망국으로 치닫는 조선의 모습을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은 그 당시 용어와 풍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몰락한 양반가의 자손인 이성녀의 젊은 화랭이(무당의 남편)를 화자로 내세워 사실감을 더하고 있다. 전개되는 이야기는 100여 년 전 일임에도 2016년 겪은 대한민국 국정농단 사태의 판박이인 듯 익숙하고, 작가가 의도한 여러 장치가 등장하며 극적 재미를 더해준다.

임 작가는 “다시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아픈 100여 년 전의 역사를 복원했다”면서 “역사가 주는 경고를 잊지 않는 게 이 땅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민초의 고혈로 이룬 진령군의 부귀영화

진령군 이성녀는 십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당시 칠천(일곱 가지 천한 일)으로 천대받던 무당 신분으로 온갖 권세와 부귀영화를 누렸다. 혜안이 흐려진 왕과 왕비는 충신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불쌍한 민초들의 고혈을 쥐어짰다. 외세의 압력과 개화의 물결로 혼란한 조선은 그녀가 푸닥거리를 할 때마다 점점 기울어져 갔고, 그녀의 곳간에는 더 많은 재물이 쌓여갔다.

하지만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대로 나라의 근간인 백성을 저버린 지도자는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고, 기세등등하던 무당 이성녀도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했다.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역사 알기

2017년 대한민국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으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헌정유린, 이는 일개 무당 이성녀가 비선실세가 되어 기울어가던 조선을 망국의 구렁텅이로 몰아갔던 100여 년 전 역사의 반복이었다. 신채호 선생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던 것처럼.

부끄러운 과거일지라도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작가는 그래서 아픈 역사를 이 소설로 기록했다. 다시는 이 나라가 비극의 역사를 맞이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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