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환자지 뭐가 청춘이냐?”
“아프면 환자지 뭐가 청춘이냐?”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7.10.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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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 청년이 아픈 시대

“아프면 환자지 뭐가 청춘이냐?”

“어떤 일이든 진정 즐길 줄 아는 자만이 금수저 밑에서 일할 수 있다.”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방송작가 겸 코미디언 유병재가 그의 SNS에 올린 얘기들이다. 그는 톡톡 튀는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청춘들의 답답함을 풀어준다. 그가 한 말은 명언, 어록이라고 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SNL’ 방송작가에서 출연자로 나서며 청춘들이 사회에, 세상에 차마 하지 못했던 말들을 대변했다. 그 중 ‘면접전쟁’이라는 콩트가 가장 공감 갔다. 취업준비생으로 회사에 면접을 보러 다니는 역할이었다. 면접관이 그에게 “우린 경력직을 뽑는데”라고 하자 그는 “아니 x발 무슨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라고 속 시원하게 일갈한다.

 

 

OECD 국가들의 평균 청년실업률이 낮아지는 시대. 우리나라는 올라가고 있다. 금융위기(IMF) 시절을 뛰어넘고 있다. 자살률, 불행지수, 청년실업률 등이 끊임없이 튀고 있다.

“요즘 청년들은 의지가 부족하다” “우리 땐 이것저것 뛰어 들었어” “힘든 건 안하려니까 없지” “찾아보면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어른들의 소리다. 이 나라에서 청년들은 꿈 하나 못 키운 채 면접, 알바, 돈에만 목 매어있다. 청년들도 돈 밝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꾸며 그 꿈만 보고 일하고 싶다. 하지만 앞서 유병재의 말처럼 ‘어떤 일이든 진정 즐길 줄 아는 자만이 금수저 밑에서 일할 수 있다’. 집에 돈 많아서 유학 갔다 오고, 어학연수 가고, 스펙 쌓는 청년들과, 보통 가정에서 태어나 알바해가면서 겨우겨우 비싼 등록금 마련해 학교 다니는 청년들은 똑같이 부지런해도 노력해도 확연히 다른 취급을 받는다. 왜? 똑같이 열심히 살았는데? 누군 놀고 누군 공부한 게 아닌데? 사회는 왜 열심히 산 청춘들을 외면하는 걸까.

이십대 중반. 여자라면 이제 막 취업을 했거나 준비할 나이다. 남자라면 군대에 다녀와 복학을 준비하거나 일자리를 찾는다. 그런데 정작 일자리를 찾아야 될 이들이 면접, 서류 준비가 아닌 토익학원을 찾고, 유학을 알아보며 아등바등 아르바이트에 매몰된다. 자신들이 뭘 하고 싶은 건지도 정확히 모르는 채. “이제 와서 뭘 시작해. 놀면 눈치만 보이지. 없는 것들은 뭐라도 해야 나중에 어디라도 들어가겠지.” 아직 인생의 4분의 1도 살지 않는 청춘들이 세상 다 산 것처럼 얘기한다.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행도 다니고 필요한 것은 배워야 되는 나이.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할 이들이 고작 최저임금 6470원 아르바이트에 삶을 던진다. 어디 가서 밥 한 끼 먹으면 6000원은 기본이다. 한 시간 뼈 빠지게 일해야 겨우 밥 한 끼를 먹는 것이다. 그마저도 언제 잘릴지 모른다. 당장 급하다보니 닥치고 뛰어드는 것이다. 현재 이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는 어른들에게 뉘 집 귀한 아들 딸 대접도 못 받는 채.

부모들은 아르바이트에 전전긍긍하는 자식들을 몰아붙인다. “취업은 언제 하냐” “언제까지 시급 받으면서 일할 거냐” “안정적인 직장 다녀라” “옆집 누구는 대기업 취직 했다더라” 등등. 취업을 못하는 게 자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일자리가 부족해서인 걸 알아주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뭔가 잘하는 게 있다. 꼭 사무실 책상에 앉아 복잡한 서류를 보면서 일하는 게 다가 아니다. 분야마다 일자리를 더 늘리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더 많이 전환한다면 청년들이 열심히 뛸 곳이 많아질 것이다.

청년실업은 단순히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기업이,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들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선 청년들이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까운 인재들이 편의점에서 계산하고, 음식점에서 서빙하고, 배달하고, 설거지만 하면서 썩어가고 있다.

모든 생물은 관심을 주어야 더 예쁘게 피어나고 그 빛을 발한다.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청년들이 그 빛을 더 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새로운 정부의 공약도 있었으니,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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