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돌 위에 새긴 생각
<신간> 돌 위에 새긴 생각
  • 정리 이주리 기자
  • 승인 2017.10.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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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지음/ 열림원

한문학자 정민 교수는 옛글에서 큰 울림이 담긴 장면을 길어올려 우리에게 깊은 통찰과 넓은 안목을 전하는 이 시대의 인문학자다. 그의 활발한 저술과 연구활동은 한문학과 독자 사이의 벽을 허무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

그가 엮은 '돌 위에 새긴 생각'이 17년 만에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본래 이 책은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 속 전각과 글귀를 싣고 거기에 정민 교수의 평설을 덧붙인 것이다. ‘학산당인보’는 명나라 말엽 장호張灝가 옛 경전에서 좋은 글귀를 간추려 당대의 대표적 전각가들에게 새기게 해 엮은 책으로 읽는 이들에게 삶의 지침으로 삼을 만한 인생의 지혜를 전해주었다.

2000년 이 책의 초판을 펴냈던 정민 교수는 2012년 방문학자의 신분으로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에 1년간 머물렀을 때, 그곳 희귀본 서가에서 '학산당인보'의 원본과 마주하게 되었다. 감격스러움을 느끼며 정성스럽게 한 장 한 장 촬영한 원본에서 수십 방을 새로 더해 개정판을 펴내게 되었다. 때로는 옛사람과, 때로는 자기 자신과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정민 교수의 해설은 옛글의 맛을 더해주고 마음의 결을 풍부하게 해줄 것이다. '돌 위에 새긴 생각'에 실린 짧지만 큰 울림을 주는 청언, 마음을 맑게 해주는 옛글을 통해서 독자들은 삶을 사랑할 지혜를 얻게 될것이다..

'돌 위에 새긴 생각' 속 전각이 지닌 간결한 아름다움과 세월을 뛰어넘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담백한 글귀가 사는 순간순간에 슬며시 끼어들어 자신을 지키는 힘이 되어주기를,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귀함을 받으며 책장에 손때 묻은 책으로 꽂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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